“아! 카메룬, 저걸 넣었어야 하는데…” 차범근 편파 해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15일 20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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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남아공 블룸폰테인 프리스테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E조 일본과 카메룬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기록한 일본의 혼다 게이스케(가운데)가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블룸폰테인=AP연합)
본보는 이달 초 일본 아사히신문과 함께 한일관계에 대한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의 55.6%가 일본에 친밀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또 56.3%가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이 16강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일본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예상한 응답자는 28.5%에 그쳤다. 차범근 SBS해설위원도 대다수 한국인들과 비슷한 생각을 가졌던 걸까.

일본은 14일 블룸폰테인 프리스테이트경기장에서 열린 E조 카메룬과의 경기에서 혼다 게이스케의 선제골을 잘 지켜 1-0으로 이겼다. 한국과 나란히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아시아의 힘을 보여준 것. 그런데 이 경기를 중계한 차 위원은 '편파 해설' 논란에 휘말렸다. 경기 중반까지 차 위원의 해설은 차분한 편이었다. 초반에는 "아시아 팀이 잘하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라며 일본을 응원하는 듯한 말도 했다. 그러나 경기 후반 카메룬의 공격이 번번이 실패하면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특히 후반 추가 시간에 카메룬이 골 기회를 놓치자 "아, 저걸 넣었어야 하는데…"라며 아쉬워했고 경기 종료를 앞두고서는 "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은 "카메룬을 드러내놓고 응원했다. 편파 해설이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다른 네티즌들은 "일본이 골을 넣으면 축하했고 카메룬이 기회를 놓치면 아쉬워했을 뿐이다. 객관적인 해설이었다"며 차 위원을 옹호했다.

일본이 힘겹게 승리했지만 경기 수준은 월드컵 본선이라고 보기에는 수준이 낮았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는 경기 후 선수들의 평점을 매겼는데 대부분의 일본 선수가 5점 또는 6점의 낮은 점수를 얻었다. 결승골을 넣은 혼다만 유일하게 7점을 받았다. 몇 차례 선방한 골키퍼 가와시마 에이지에게도 '뒤늦게 안정적이었다'며 6점을 받는데 그쳤다. 카메룬 선수들 은 대부분 수준 이하라고 할 수 있는 4~5점을 받았다. 일본이 잘했다기보다 카메룬이 못한 경기였던 셈이다. 반면 그리스를 꺾었을 때 한국 선수들은 이영표, 기성용(이상 6점)을 제외하고 모두 7점 이상을 받았다. 골을 넣은 이정수와 박지성은 8점이었다.

이승건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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