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남아공-남장현기자의 오스트리아리포트] 이청용 vs ‘가상 메시’ 이니에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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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3일 07시 00분


■ 스페인전 관전포인트

이니에스타 침투본능 메시 연상

포지션도 프리…이청용 맞대결
허감독 “빠른 공격전환이 관건”

“세계 최강 스페인과 맞서 아르헨티나전 해법을 찾겠다.”

허정무호가 남아공 입성에 앞서 4일 오전 1시(한국시간) 인스부르크 티볼리노이 슈타디온에서 스페인과 평가전을 갖는다. 이 경기를 통해 B조 2차전 상대 아르헨티나를 상대할 비책을 찾을 계획이다. 최종 엔트리를 확정한 뒤 갖는 허정무호의 첫 A매치이자 월드컵 본선 직전 마지막 평가전이다.

● 최적의 베스트 조합은?

허정무호는 지난 달 30일 벨라루스 평가전에서 0-1로 패한 뒤 여러 가지 아픔을 겪었다. 주축 수비로 일찌감치 낙점한 곽태휘의 갑작스런 낙마에 주장 박지성도 오른쪽 허벅지 안쪽에 가벼운 근육 부상을 입었다.

물론 소득도 있었다.

옥석 가리기를 마무리했다. 이제 베스트 구상에 시선이 쏠린다. 박주영과 투톱 짝을 찾는 일과 경쟁 구도가 남은 허리진 중앙을 구축하는 게 관건이다. 염기훈이 공격진에 있고, 이동국과 안정환이 ‘조커’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4-2-3-1 포메이션의 원 톱도 실험할 수 있다. 수비진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조용형-이정수 센터백 라인이 건재하고, 좌우 풀백도 튼실하다. 박지성이 최근 이틀 연속 팀 훈련에 불참함에 따라 결장 가능성이 높아져 염기훈-기성용-이청용의 공격형 미드필더 배치 가능성도 높다.

● 가상의 메시를 봉쇄하라!

스페인이 가상의 아르헨티나라면 측면 공격수 이니에스타는 가상의 리오넬 메시라고 할 수 있다. 다비드 비야를 원 톱으로 왼쪽에 포진한 이니에스타는 지난 달 29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3-2 승)에 출전, 스페인의 초반 2골에 모두 기여할 정도로 맹위를 떨쳤다.

빠른 공격과 침투 본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한 번 볼을 잡으면 쓸데없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 정확한 패스와 과감한 드리블 돌파는 메시를 연상케 했다. 메시처럼 화려하지는 않아도 확실히 ‘임팩트’가 있었다.

이니에스타가 포지션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프리롤’ 성향이 강해 허정무호의 ‘멀티’ 자원들에 대한 기대가 높다.

특히, 오른쪽 사이드에서 활약하는 이청용이 이니에스타와 1차적으로 대결을 벌여 이 부분에도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 스피드+개인기

스페인은 FIFA랭킹 2위로 2008유럽선수권을 제패하며 고질인 ‘큰 대회 징크스’를 떨쳐버렸다. 면면이 화려하다.

사우디전은 손발을 맞춘 지 얼마 지나지 않은 탓에 조직력은 차치하더라도 부상 여파로 벤치를 지켰던 페르난도 토레스가 공격진에 가세하고, 중원의 핵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뛴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한국으로선 실점을 최소화하고, 역공 전략을 준비해야 하는데 허정무 감독은 “워낙 세밀한 팀이기 때문에 볼을 빨리 빼앗고, 최대한 공격 전개가 빨라야 한다”는 복안을 전했다.

한국은 94미국월드컵과 2002한일월드컵 때 2차례 만나 각각 2-2, 0-0(승부차기 승은 무승부로 간주)으로 비겼다.

노이슈티프트(오스트리아)|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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