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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 응원 보이콧?” 붉은악마 고민중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0-06-01 10:06
2010년 6월 1일 10시 06분
입력
2010-06-01 09:59
2010년 6월 1일 09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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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마케팅 도구 전락 우려…막대한 비용도 부담
내일까지 운영위원 투표로 참가여부 결정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거리응원을 주도한 붉은악마 응원단이 서울광장에서 펼쳐질 남아공월드컵의 응원에 참가할지를 두고 고민 중이다.
서울광장에서의 응원이 대기업 주도로 이뤄져 자칫 기업의 마케팅 도구로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1일 붉은악마 서울지부에 따르면 그리스전이 11일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거리응원 참가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정기헌 서울지부장은 "서울광장 거리응원을 주관하는 현대자동차 측으로부터 후원단체로 참가하라는 권유를 받았지만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서울시와 현대차 쪽은 2일까지는 참가여부를 결정해달라는 입장이다"라고 밝혔다.
붉은악마는 애초 서울광장과 광화문 광장, 코엑스에서 거리응원을 펼칠 계획이었다. 그러나 광화문 광장은 서울시가 개방불가 방침을 밝혔고, 코엑스에서는 거리응원을 주관하는 SBS와 기업 브랜드 노출 여부를 두고 마찰을 빚었다.
서울광장은 기업 브랜드와 슬로건 노출을 금지한다는 조건으로 모든 기업과 단체에 개방됐지만, 거리응원전을 개최하려면 공공장소 전시권 구입, 대형스크린 설치, 안전요원 배치 계획 등을 서울시에 통보해야 한다.
2만 명 이상이 모이면 공공장소 전시권을 사는 데만 1억원 가량이 들며 대형스크린 대여비와 안전요원의 인건비 등을 더하면 거리응원 개최비용은 수억 원에 이른다.
붉은악마 같은 민간단체는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이다.
결국, 서울광장 응원은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후원사인 현대차가 주관하고 SK등이 후원사로 참가하는 형태로 정리됐다.
붉은악마로서는 그나마 기업 브랜드 노출이 금지된 서울광장 거리응원에 참가하는 것이 가장 나은 선택인 셈이다.
그러나 정 지부장은 "아무리 브랜드나 슬로건을 노출하지 않는다고 해도 기업이 거리응원전을 선전장으로 활용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평소 축구발전에 아무런 관심도 없다가 광고효과를 노리고 거리응원을 후원하겠다는 기업도 있어 화가 난다"고했다.
그는 "2002년 전국을 뒤흔든 붉은 물결은 순수한 축구 팬과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국민이 이뤄낸 것이다. 그런 열정과 추억이 깃든 장소를 기업에 빼앗긴 꼴이 돼 너무나 씁쓸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지부는 2일까지 운영위원 투표로 서울광장 거리응원 참가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지만 현재로서는 불참 결정이 내려질 공산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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