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이현승 너마저… 선발난 두산 첩첩산중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5월 31일 07시 00분


첩첩산중이다. 선발난에 허덕이고 있는 두산에 이현승마저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김경문 감독은 30일 “좋지 않으니까 내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스스로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 힘들어도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소 이유를 설명했다. 두산 관계자는 “2군에서 경기를 뛰기보다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심신을 안정시키는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두산 선발로테이션에는 김선우∼임태훈∼왈론드 밖에 남지 않게 됐다. 5선발 역시 여러 투수들로 돌아가며 막고 있다. 그나마 7승을 거두며 1선발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는 히메네스가 허벅지 부상에서 놓여나 다음주 복귀하는 게 유일한 위안거리다.

김 감독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선발난에 “우리 투수들은 서로 선발승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자조적인 농담을 건네더니 “선발만 괜찮았다면 지금보다 10승은 더 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원래 30일 잠실 삼성전에 히메네스를 올릴 예정이었지만 이날 26일 사직 롯데전에서 2이닝 만에 강판된 임태훈을 선발로 내세웠다. 김 감독은 “길게 봐야한다. 히메네스가 빨리 돌아와서 던져주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던져서 안 아픈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더 이상의 선발 누수가 있으면 팀이 위험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 감독의 고육지책이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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