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롯데)이 일본 진출 첫해부터 거포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4일 니혼햄전에서 이틀 연속 홈런을 때린 김태균은 9경기 연속 안타, 6경기 연속 타점 행진을 이어갔다. 도쿄=교도 연합뉴스
이틀연속 홈런… 시즌 8호 최근 5경기서 6홈런 폭발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국내 선수들은 첫해 성적이 좋지 않았다. 투수 중에서는 지난해 첫 시즌부터 주전 마무리로 자리 잡은 임창용(야쿠르트) 정도가 예외다. ‘나고야의 태양’으로 불렸던 선동렬 현 삼성 감독조차 첫 시즌인 1996년에는 5승 1패 3세이브에 평균자책 5.50의 평범한 성적을 올렸다.
타자들은 예외 없이 첫해에 부진했다(표 참조). 1998년 주니치 유니폼을 입은 이종범(KIA)은 시즌 초반 호타준족을 자랑했지만 그해 6월 상대 투수의 공에 팔꿈치를 맞아 골절상을 당한 뒤 페이스가 무너졌다. 2006년 타율 0.323에 41홈런을 기록했던 이승엽(요미우리)도 롯데 입단 첫해인 2004년 타율 0.240, 14홈런에 그쳤다. 2003년 삼성에서 한 시즌 아시아 최다인 56홈런을 기록한 ‘국민 타자’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성적이었다.
하지만 이종범 이승엽 이병규(LG)에 이어 4번째 타자로 진출한 김태균(롯데)은 다를 것 같다. 김태균은 4일 니혼햄과의 홈경기에서 1-1로 맞선 3회 상대 선발 요시카와 미쓰오의 시속 138km 가운데 높은 직구를 통타해 왼쪽 외야 스탠드 상단에 꽂히는 비거리 130m짜리 시즌 8호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전날 연타석 홈런에 이은 이틀 연속 홈런. 시즌 6번째 결승타로 이 부문 단독 선두가 됐다. 지난달 3일 오릭스전에서 2호 홈런을 날린 뒤 26일 동안 담 너머로 공을 넘기지 못했던 김태균은 최근 5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홈런 타자의 위용을 맘껏 뽐내고 있다. 4월 2∼3일 2개, 4월 30일∼5월 1일 3개, 3∼4일 3개 등 쳤다 하면 이틀 연속 홈런이다. 김태균은 10-1로 크게 앞선 7회 1사에서 2루타를 때린 뒤 벤치의 배려로 대주자 헤이우치 히사오와 교체됐다. 3타수 2안타 2볼넷으로 타율은 0.321에서 0.328이 됐다.
4일 현재 34타점, 8홈런의 김태균이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136타점, 32홈런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타점은 이승엽의 한 시즌 최다 기록(108개)을 훌쩍 넘기고 한 달 가까이 홈런을 못 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승엽의 41홈런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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