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5전6기…‘이적생’ 이현승 첫 승 꽂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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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6일 07시 00분


승운 안따라 선발전 5번 고배
이번엔 방망이로 밀어주기쇼
삼성전 5.2이닝 3실점 ‘V투’


이적생의 마수걸이 승은 참 멀고도 험난했다. 두산 이현승(28·사진)이 25일 대구 삼성전에서 5.2이닝 3실점(2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6경기(5선발) 만에 첫 승.

이현승은 지난해 12월 넥센에서 두산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좌완 에이스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다. 데뷔전이었던 3월 28일 잠실 KIA전(1.1이닝 6실점)과 4월 3일 문학 SK전(3이닝 3실점)에서 조기 강판됐다. 9일 잠실 LG전에서는 구원투수(4.2이닝 1실점)로 나서서 컨디션을 조절했을 정도로 극심한 난조를 보였다. 이후 페이스를 끌어올려 15일 광주 KIA전과 20일 잠실 SK전에서 호투했지만 이번에는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현승은 잘 던지고 승리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계속 잘 던지다보면 언젠가는 1승을 올리지 않겠냐”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선발로 나선 25일에도 “전날(24일) 연패를 끊어서 부담을 한층 덜었다. 오늘은 좀 편하게 던질 수 있겠다”며 여유를 부렸다. 그리고 자신의 말처럼 이날 4회까지 삼성 타자들을 상대로 1안타만 허용하는 역투를 펼쳤다.

하지만 그에게 승리는 쉽게 주어지지 않았다. 5회 급격하게 무너지며 위기를 맞았다. 1사 후 두 타자에게 연속안타로 1점을 내주더니 1루수 실책이 겹치면서 2실점했고, 6회에는 두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고도 최형우에게 솔로홈런을 맞아 턱밑 추격을 허용했다. 결국 퀄리티스타트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강판.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바통을 이어받은 고창성이 박한이에게 솔로홈런포를 맞으며 5-4가 된 것. 이번에도 그의 승리가 날아가는 듯 했다. 하지만 이현승에게 늘 미안하다던 두산 타자들이 9회 집중력을 발휘해 3점을 더 뽑아냈고 마침내 그의 성적표에는 1승이 기록됐다.

오래 기다렸고 그 과정도 녹록치 않았지만 이현승에게 이제 남은 건 전진뿐이다. 그도 “감독님과 코치님이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앞으로 주위에 걱정 끼치지 않도록 집중력 있게 던지고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대구|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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