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간 1승9패 ‘외로운 갈매기’ 이명우, 2038일만의 비상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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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선 묶고 통산 2승투
한화 류현진, 삼성전 10K 4승

한화 류현진은 요즘 “15승과 2점대 평균자책으로 에이스다운 모습을 되찾겠다”는 말을 자주 한다. 지난해 팀 내 최다인 13승을 올렸지만 패전 수(12패)와 평균자책(3.57)은 2006년 데뷔 이후 가장 나빴다. 지난해 최하위 팀 한화는 올해 상황이 더 안 좋다. 타선의 주축이었던 김태균과 이범호가 동시에 일본으로 진출했고 맏형 송진우와 정민철까지 은퇴했다. 5년차이긴 하지만 한화를 대표하는 그로서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낄 법하다. 그는 평소 “야구는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니다. 동료들이 잘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화 타선이 에이스의 믿음에 보답했다.

한화가 22일 대구에서 삼성을 6-1로 꺾고 3연패를 끊었다. 류현진은 8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막고 4승째를 거뒀다. 올 시즌 최다인 삼진 10개를 낚아 35개로 이 부문 단독 선두가 됐다.

선취점을 내준 건 류현진이었다. 삼성은 1회 1사 2루에서 최형우의 2루타로 점수를 뽑았다. 그러나 삼성의 득점은 이게 마지막이었다. 2회까지 잇달아 삼자범퇴로 물러났던 한화는 3회 집중력을 발휘했다. 1사 만루에서 전근표의 안타로 2점을 얻고 정원석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탰다. 5회에는 전현태가 솔로 홈런을, 9회에는 이대수가 2점 홈런을 터뜨렸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8승(13패)째를 챙겼다.

LG 타선도 왼손 에이스 봉중근을 밀어줬다. 봉중근도 1회 선취점을 내줬지만 LG 타선은 5회 2점을 뽑아 역전한 뒤 6회 작은 이병규의 쐐기 솔로 홈런이 터져 봉중근에게 2승(2패)째를 선물했다. 시즌 초반 내홍을 박종훈 감독의 리더십으로 극복한 LG는 넥센을 3-1로 이기고 6연승을 기록했다.

롯데는 사직에서 8과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이며 6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이명우를 앞세워 KIA를 4-1로 누르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명우는 2004년 9월 22일 SK와 사직 연속경기 2차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이후 2038일 만에 통산 2번째 승리를 따냈다. 2002년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명우가 전날까지 거둔 통산 성적은 1승 9패였다.

선두 SK는 2위 두산을 9-6으로 꺾고 7연승을 달렸다.

이범호 투런홈런… 3안타


한편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이범호는 13일 만에 2번째 홈런을 터뜨렸다. 이범호는 22일 세이부와의 홈경기에서 6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4-6으로 뒤진 5회 2사 2루에서 동점 투런 홈런을 날렸다. 일본 진출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 안타 3개를 기록한 이범호의 타율은 0.194에서 0.250으로 뛰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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