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중근 무실점 완벽투… ‘에이스의 귀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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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삼성잡고 시즌 첫 2연승
롯데 장원준 넥센 상대 완봉

봉중근이 살아났다. LG는 에이스의 호투 덕분에 시즌 첫 2연승의 기쁨을 맛봤다.

LG는 15일 잠실에서 삼성을 4-0으로 꺾었다. LG가 영봉승을 거둔 것도 올 시즌 처음이다. 봉중근은 6과 3분의 2이닝을 5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첫 승을 챙겼다. 볼넷 4개를 내줬고 삼진은 5개를 잡았다. 최고 시속 145km의 직구는 묵직했고 타자 앞에서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은 위력적이었다.

봉중근은 앞선 두 차례의 등판에서 아주 부진했다. 모두 졌고 평균자책은 6.23이었다. 4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3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4안타 3실점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경기가 끝난 뒤 2군행을 통보받았다. 당시 LG 박종훈 감독은 “봉중근이 에이스로서 마운드에서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후 봉중근의 아내가 미니홈페이지에 감독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글을 올리면서 문제가 커졌다.

그러나 박 감독은 “봉중근이 에이스의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믿음을 보여줬고 봉중근은 “감독님께서 잘못된 점을 고쳐주시고 강하게 만들어주셨다”고 화답했다. 그리고 이날 등판에서 ‘바뀐 봉중근’을 온몸으로 보여줬다. 에이스의 부활에 타선도 힘을 냈다. LG는 4회 2사 만루에서 정성훈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려 2점을 뽑은 뒤 이어진 2사 2, 3루에서 조인성의 2타점 적시타로 다시 2점을 얻어 4-0으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롯데는 목동에서 왼손 에이스 장원준의 올 시즌 첫 완봉승을 앞세워 넥센을 6-0으로 눌렀다. 장원준은 삼진 6개를 솎아내며 9이닝을 3안타로 막았다. 볼넷과 몸에 맞는 볼도 없는 무4사구 완봉승. 양 팀은 5회까지 0의 행진을 이어갔지만 롯데는 6회 1사 1, 3루에서 홍성흔이 상대 선발 김성현으로부터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승기를 잡았다. 롯데는 4-0으로 앞선 9회 1사 2, 3루에서 다시 홍성흔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홍성흔은 5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KIA는 3-3으로 맞선 8회 터진 이종범의 결승 솔로 홈런에 힘입어 두산을 4-3으로 누르고 두산전 3연패에서 벗어났다. SK는 대전에서 환화를 10-3으로 완파했다. SK 선발 가도쿠라 겐은 4승째를 거두며 다승 단독 선두가 됐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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