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가로막기가 먹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12일 03시 00분


2차전 삼성화재 완파
여자 현대건설은 2승째

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2차전이 열린 11일 대전 충무체육관. 양 팀은 1세트 초반 앞서거니 뒤서거니 시소 공방을 펼쳤다. 삼성화재에선 가빈 슈미트가, 현대캐피탈에선 박철우가 상대 코트를 휘저었다.

승부가 갈린 것은 현대캐피탈이 3점 차로 뒤진 16-19 상황. 박철우는 직전에 삼성화재에 연속 블로킹을 당했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박철우 대신 마흔 살의 헤르난데스를 투입했다. 헤르난데스는 두 차례 블로킹과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바꿨고 현대캐피탈은 25-20으로 1세트를 따냈다. 경기 뒤 김 감독은 “분위기 쇄신을 위해 헤르난데스 카드를 꺼냈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 승리를 바탕으로 2, 3세트를 내리 따내며 3-0(25-20, 25-23, 25-19)으로 이겼다. 전날 1차전에서 5세트 접전 끝에 2-3(25-23, 29-31, 25-23, 21-25, 10-15)으로 역전패한 현대캐피탈은 1승 1패를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차전에서 50득점하며 펄펄 날았던 가빈은 헤르난데스와 박철우에게 완패하며 27득점에 머물렀다. 헤르난데스(15득점)와 박철우(9득점)가 합작한 24득점에 비하면 앞서지만 두 선수가 4개의 범실만 한 것에 비해 가빈은 11개나 범실을 했다. 블로킹에서도 현대캐피탈은 월등히 앞섰다. 현대캐피탈이 14점을 올린 데 비해 삼성화재는 5점에 그쳤다.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는 현대건설이 케니(35점), 한유미(24점), 양효진(13점) 등 선수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몬타뇨(43점)가 분전한 KT&G를 3-2(25-19, 27-29, 25-16, 25-27, 15-12)로 이기며 2승 1패로 앞서갔다. 남자부 3차전은 13일 천안에서, 여자부 4차전은 12일 대전에서 열린다.

대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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