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지만 그래도 이운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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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골키퍼 코치들 설문

K리그 5경기에서 12골 허용. 얼마 전 FC 서울과 라이벌전에선 어이없는 실수로 결정적인 골까지 헌납했다.

국가대표 수문장 이운재(37·수원 삼성)의 최근 상황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뒷문이 흔들리면서 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허정무 감독도 “이운재의 최근 부진이 마음에 걸린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하지만 이운재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참가 등으로 피로가 누적됐고, 수비 조직력이 흔들려 잠깐 부진한 것이지 실력이 떨어지진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운재를 계속 지켜본 K리그 골키퍼 코치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동아일보는 K리그 9개 구단 골키퍼 코치들에게 이와 관련한 설문으로 생각을 알아봤다.

코치들은 이구동성으로 “예견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표팀에서 지나치게 이운재만을 고집했다는 것. 이운재는 2008년 1월 이후 대표팀이 치른 23번의 A매치 가운데 21번을 선발 출전했다. 성남 일화 차상광 코치는 “유난히 골키퍼 포지션만 이운재 독주 체제로 가다 보니 대안을 키우는 데 실패했다. 경쟁이 없다 보니 이운재 본인의 긴장감도 떨어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에서 이운재 아닌 다른 골키퍼를 써야 한다는 생각엔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5명이 ‘이운재를 써야 한다’고 했고, 2명이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 2명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이운재의 최대 강점은 역시 경험이었다. 코치 1인당 1, 2순위를 꼽고 1순위에 2점, 2순위에 1점을 부여한 합산 점수에서 이운재의 강점은 경험(13점)이 1위였다. 안정감(9점), 판단력(3점), 침착성, 수비 조율 능력(이상 1점)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방식으로 점수를 매긴 이운재의 가장 큰 약점은 순발력(11점)이었다. 몸무게 등 자기 관리(8점), 점프력 등 운동 능력(4점), 집중력, 판단력(이상 2점) 순이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K리그 골키퍼 코치들이 본 이운재, 대안은 있나?

○ 최근 이운재의 부진 이유는?
①컨디션 저하 등 실력 하락(6명)
②단순 실수(2명) ③더 지켜봐야 안다(1명)

○ 월드컵 주전 골키퍼로 이운재를 써야 하나?
①그렇다(5명) ②아니다(2명)
③2더 지켜봐야 한다(2명)

○ 이운재의 최대 강점은?(1인당 1, 2순위 하나씩 2개 선택. 1순위에 2점, 2순위에 1점 부여해 합산)
①경험(13점) ②안정감(9점) ③판단력(3점) ④침착성(1점)
⑤4수비 조율 능력(1점)

○ 이운재의 최대 약점은?(위와 같은 방식)
①순발력(11점) ②몸무게 등 자기 관리(8점)
③점프력 등 운동 능력(4점)
④집중력(2점) ⑤4판단력(2점)

○ 이운재 대안으로 쓸 수 있는 골키퍼는?(위와 같은 방식)
①정성룡(성남·15점) ②김용대(서울·6점)
③김영광(울산·4점) ④김호준(제주·1점)
⑤4김승규(울산·1점)

설문에 도움 주신 분: 수원 삼성 제외한 골키퍼 코치 9명. (설문자 요청에 따라 구단과 코치 이름은 안 밝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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