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브레이크] 허정무호 특명! ‘막아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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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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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남아공-스페인 전지훈련 기간 중 가진 잠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4골을 내주며 그림자를 드리웠던 한국대표팀은 동아시아선수권 때 중국과의 2차전에서 무려 3실점을 했다. 상대가 ‘공한증’에 시달려온 중국이란 점도 아쉬웠지만 실점까지의 과정과 내용은 더욱 뼈아팠다.

허정무 감독도 “디펜스에 문제가 있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래서일까. 2일(한국시간), 코트디부아르전을 앞두고 런던 뱅크 오브 잉글랜드 스포츠 센터에서 첫 날 훈련을 가진 허정무호가 가장 주력한 부분은 바로 수비진 강화였다. 주로 컨디션 회복을 겸한 가벼운 트레이닝으로 마무리 됐지만 허 감독에 이어 고참 이영표까지 직접 나서 동료들과 한동안 얘기를 나누는 장면이 나왔다. 짧은 시간도 아닌 무려 15분이었다.

주장이 아닌 선수가 숙소 내 공식 미팅이 아닌 훈련장에서 동료들을 불러놓고 일장 연설을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 이정수, 조용형, 오범석, 김동진, 김형일 등 전문 수비 요원뿐 아니라 김정우, 신형민 등 허리진 멤버들까지 이번 특강의 대상이었다. 실점 위기가 수비만이 아닌, 중앙 미드필더까지 해당한다는 것을 드러낸 대목이다.

내용에 대한 궁금증은 차두리가 풀어줬다.

차두리는 훈련 후 인터뷰에서 “상대의 측면 및 2선 침투가 빨라 혼자가 아닌 서로가 협력을 해야 한다는 얘기였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왜 하필 이영표였을까. 이번에도 역시 풍부한 경험이었다. 박지성도 전날 소집 인터뷰에서 “해외파의 경험이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일방적인 지시는 아니었다.

차두리는 “해외무대에서 뛰며 아프리카 등 다양한 외국 선수들을 상대한 경험과 조직력을 보다 강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서로의 의견과 생각들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고참에 대한 코치진의 신뢰가 크다. 모든 걸 두루 알고, 노하우가 남다르다”고 귀띔했다.
한편, 허 감독은 자원과 시간이 부족해 무리한 스리백 실험보다는 기존 포백의 틀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런던(영국)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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