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금, 모태범은 이미 알고 있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2월 25일 07시 00분


“네가 금메달” 경기전 격려 문자 현실로

‘절친’ 모태범이 이승훈의 금메달을 예고한 것일까.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에서 올림픽신기록 겸 아시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이승훈은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스벤 크라머(네덜란드)가 레이스를 펼치기도 전에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 경기장 밖 어딘가에서 TV로 1만m를 지켜보던 친구 모태범이 “네가 금메달이야”라는 핸드폰 문자 메시지를 보내온 것. 놀라운 기록 단축으로 메달 가시권에 든 친구를 격려하기 위한 문자였으나 금메달이 확정되자 이승훈은 “크라머의 실격이 그 덕분에 나온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며 모태범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아울러 이승훈은 한체대 07학번 동기생들인 모태범과 이상화의 남녀 500m 동반 금메달이 자신의 1만m 우승에 적잖이 자극이 됐음도 솔직히 시인했다. ‘우정’과 ‘경쟁심’. 단짝 친구들 사이에 흐르는 두 가지 묘한 심리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눈부신 성취를 일군 또 하나의 원동력이 아닐까.

밴쿠버(캐나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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