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아시아 첫 금메달리스트 이승훈(22·한국체대)의 아버지 이수용(52) 씨가 ‘황금꿈’을 공개했다. 이 씨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가 열리기 전날 먼발치에서 빛나고 있는 황금을 바라보는 꿈을 꿨다. 거리가 너무 멀어 차마 손을 댈 수 없었다. 눈을 뜬 뒤 아쉬움이 밀려왔다. ‘한 번 만져볼 걸.’ 이후 아내에게 얘기했다가 “그런 중요한 꿈을 왜 발설하냐”며 되레 혼나고 말았다.
14일(한국시간) 5000m 경기가 열리고 이승훈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 2등도 대단한 결과였지만 이 씨는 내심 꿈이 마음에 걸렸다. 그러나 24일 남자 1만m에서 네덜란드 스벨 크라머가 코스이탈로 실격되면서 금메달의 영광이 이승훈에게 돌아왔다. 이 씨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리고 지금은 웃으며 “그때 꿈에서 금이 멀리 있었던 게 아마 2번째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려고 했던 모양”이라고 해몽하고 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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