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m전날 ‘황금꿈‘… “정말 꿈이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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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4일 20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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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한국시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0m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이승훈의 큰아버지 집이 위치한 서울 중구 예장동. 누나 이연재 씨, 아버지 이수용 씨, 어머니 윤기수 씨(왼쪽부터)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4일(한국시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0m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이승훈의 큰아버지 집이 위치한 서울 중구 예장동. 누나 이연재 씨, 아버지 이수용 씨, 어머니 윤기수 씨(왼쪽부터)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5000m 경기 전날 꿈을 꿨는데 아내 말고는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죠.”

스피드스케이팅 아시아 첫 금메달리스트 이승훈(22·한국체대)의 아버지 이수용(52) 씨가 ‘황금꿈’을 공개했다. 이 씨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가 열리기 전날 먼발치에서 빛나고 있는 황금을 바라보는 꿈을 꿨다. 거리가 너무 멀어 차마 손을 댈 수 없었다. 눈을 뜬 뒤 아쉬움이 밀려왔다. ‘한 번 만져볼 걸.’ 이후 아내에게 얘기했다가 “그런 중요한 꿈을 왜 발설하냐”며 되레 혼나고 말았다.

14일(한국시간) 5000m 경기가 열리고 이승훈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 2등도 대단한 결과였지만 이 씨는 내심 꿈이 마음에 걸렸다. 그러나 24일 남자 1만m에서 네덜란드 스벨 크라머가 코스이탈로 실격되면서 금메달의 영광이 이승훈에게 돌아왔다. 이 씨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리고 지금은 웃으며 “그때 꿈에서 금이 멀리 있었던 게 아마 2번째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려고 했던 모양”이라고 해몽하고 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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