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저 스포트라이트] 김호준, 한국 스노보드 가능성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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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8일 2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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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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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한 예선탈락. 그러나 지금껏 국내에서 아무도 밟지 못했던 올림픽에서의 첫발은 힘찼고 한국 동계스포츠의 새로운 밀알이 되기에 충분했다.

한국선수로는 최초로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출전권을 따낸 김호준(20.한국체대)은 18일(한국시간)밴쿠버 사이프러스 마운틴에서 열린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25.8점을 기록해 1조 20명 중 12위에 올랐다. 미국과 캐나다, 유럽 각국, 일본에서 당대 최고의 선수들이 총출동한 올림픽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맘껏 발휘한 선전이었다. 그러나 9명까지 주어지는 결선진출에는 실패했다. 9위 벤 메이터스(호주)의 29.6점에는 3.8점차. 김호준이 이제 갓 스무 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세계무대에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호준은 8세 때 스노보드에 입문해 국내에서 처음 전문선수의 길을 개척해왔다. 기술을 가르쳐줄 사람이 없어 해외 선수들의 경기장면을 구해 스스로 깨우쳐야 했다. 그동안 스노보드에 대한 저변은 넓어졌지만 올림픽종목으로는 관심이 부족했다. 김호준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훈련해왔지만 지난해 1월 세계스노보드선수권대회에서 33위에 오르며 한국을 스노보드 불모지로 여겼던 국제무대를 놀라게 했다.

스노보드는 동계올림픽의 새로운 간판 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크로스는 동계올림픽 종목 중 가장 많은 관중이 열광하고 있고 하프파이프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숀 화이트(미국)는 이미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김호준은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후 CJ의 후원을 받게 됐다. 아직 실력이 메달권에는 못 미치지만 이제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된 만큼 세계정상을 향해 끝없이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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