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진땀 뺀 김형일의 ‘일일 감독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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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8일 1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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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김형일.
포항 김형일.
“어휴, 진땀 좀 뺐죠.”

포항 수비수 김형일(26)의 ‘일일 감독’ 체험 후기였다.

18일 벌어진 2010시즌 K리그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김형일은 포항 신임 사령탑 레모스 감독이 홍콩 구정컵 참가로 불참한 바람에 홀로 포항과 관련된 모든 질문을 홀로 받아내야 했다. 멋쩍은 순간도, 선수로서 답하기 곤란한 얘기도 나왔지만 미소와 재치로 하나씩 해결해나갔다.

시작은 일본 구마모토 전지훈련 중 가진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과 연습경기에서 일어난 ‘집단 난투극’ 사태에 대한 질문. “작년 스틸러스 웨이로 K리그에서 선수들과 팬 모두가 기쁨과 환희를 맛봤다. 올해도 ‘재미있는 축구’를 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던 김형일은 “솔직히 (대표팀 차출로 팀 훈련에) 참여를 못해 상황을 잘 몰라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답했다. 이어 레모스 감독을 만나봤느냐는 물음에는 “홍콩에서 팀이 귀국하면 공항에서 만나겠다”고 재치 있게 말해 주변의 웃음을 자아냈다.

김형일의 감독 체험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유럽파의 복귀와 각 팀들의 장단점이 화두에 오르자 오랜 해외 생활을 마치고 포항에 입단한 설기현 얘기가 나왔다. 조원희를 위건(잉글랜드)에서 임대한 수원 차범근 감독과 제니트(러시아)에서 돌아온 김동진을 영입한 울산 김호곤 감독의 대답을 가만히 지켜본 김형일은 “대표팀에서 훌륭한 멤버들과 훈련하다보니 기량이 향상되는 걸 느꼈다. (설)기현이 형을 통해 팀 전체가 시너지를 얻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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