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 너마저…” 허정무호 부상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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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8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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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아리 근육 뭉쳐 내일 중국전 불투명
하태균·염기훈 이어 중도하차 불안감
월드컵 앞두고 태극 전사들 몸 보호령

대표팀. [스포츠동아 DB]
대표팀. [스포츠동아 DB]
2002한일월드컵의 히어로 부산 황선홍 감독에게 98프랑스월드컵은 평생의 회한으로 남아있다. 월드컵 직전 치른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상대 골키퍼와 부딪혀 무릎 십자인대가 끊어졌다. 최종 엔트리에 발탁돼 프랑스까지 건너갔지만 끝내 벤치만 달궜던 쓰라린 기억이 있다. 이동국(전북)도 펄펄 날다 2006독일월드컵을 앞두고 십자인대 파열로 쓰러졌다.

시간이 흘러도 부상 공포는 여전하다.

남아공월드컵을 준비 중인 허정무호에도 부상 경계령이 내려졌다. 특히 대표팀이 현재 출전하고 있는 일본 동아시아선수권은 허정무 감독이 최종 엔트리를 뽑기 전, 사실상 마지막 시험무대로 삼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대회인지라 더욱 안타깝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월드컵에 갈 수 있다”는 뜻을 거듭 밝혀왔다.

허정무호의 주포 이근호(이와타)의 몸 상태가 심상치 않다.

8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이근호가 홍콩전을 앞두고 훈련을 하다가 오른쪽 종아리 근육이 뭉쳐 재활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행히 이날 실시된 훈련에는 정상적으로 참가했지만 10일 예정된 중국과 2차전 출격 여부는 불투명하다.

1월 남아공과 스페인을 오가며 가진 전지훈련에서도 하태균(수원)이 왼쪽 허벅지 근육 파열로 일정을 마치지도 못한 채 조기 귀국했다. 뿐 아니라 측면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로 두루 활용이 가능한 ‘멀티맨’ 염기훈(울산)도 왼발 중족골(새끼발가락 발등 사이 뼈) 골절로 동아시아선수권을 앞두고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당시 허 감독은 “(염)기훈이가 소집 멤버 중 가장 컨디션이 좋아 기대를 많이 했었다”고 이례적인 아쉬움을 드러냈다.

계속 따라붙는 대표팀 부상 악령.

분명 다른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일 수도 있지만 월드컵을 앞두고 조직력과 짜임새를 최적화시켜야 하는 시기란 것을 감안하면 ‘부상 경계령’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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