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경쟁 발언 왜 못해”…금기 깬 젊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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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8일 17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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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렬 “박주영? 나는 완성형 킬러”
구자철 “안정환? 경쟁은 당연한 일”

이승렬-구자철-김보경. 스포츠동아 DB
이승렬-구자철-김보경. 스포츠동아 DB
대표팀 선수들 사이에서 포지션 경쟁에 대한 직접적인 의사표시는 금기사항 중 하나다. 물론 규정으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신이 경쟁에서 앞서건 뒤쳐지고 있건 간에 이런 의견을 내는 것 자체가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다들 말을 조심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허정무호의 젊은 피들은 다르다. 적극적인 의사표현으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과시하는데 전혀 거리낌이 없다.

7일 홍콩과의 동아시아선수권에서 멋진 오른발 슛으로 A매치 데뷔골을 넣은 이승렬(21·FC서울)은 “(박)주영 형이 스트라이커 경쟁에서는 가장 앞서가고 있는 것 같다”고 나름의 분석을 내놨다. 한 발 더 나아가 “완성형 스트라이커가 되고 싶다”는 당찬 각오까지 밝혔다.

최근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고집하지는 않겠다”던 허정무 감독의 말에 대한 화답처럼 들리기도 한다.

구차절(21·제주)은 해외파와 비교하자 “해외파까지는 신경 쓰고 싶지 않다. 그냥 나는 내 갈 길을 가고 싶다”고 잘라 말했다. 안정환의 대표팀 합류 여부를 묻자 “대표팀에서 경쟁은 늘 있는 일이다. 특별한 감정은 없다. (안)정환 형은 좋은 기량을 갖고 있어 대표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모범답안을 내놓은 이동국(31·전북)과 사뭇 대비된다.

태극마크를 수년째 달고 있는 고참들은 후배들의 솔직하고도 당찬 발언에 격세지감을 느낄만하다.

도쿄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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