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서빙하는 친절한 로드리게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2월 1일 07시 00분


KIA의 새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로드리게스(32·사진)를 바라보는 시선은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아무래도 지난해 13승 4패를 거둔 전임자 구톰슨의 그림자 때문이다. 구톰슨은 일본에서 동양야구에 적응을 끝내고 한국무대를 밟았다. 그에 비해 로드리게스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다지만 2007년을 끝으로 미국을 떠났고 최근 중남미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달 21일 괌 전지훈련에 합류한 후 로드리게스에 대한 팀내 기대는 완전히 달라졌다. 구위도 기대 이상, 특히 여러 모로 까다로웠던 구톰슨과 정반대인 순박한 성격으로 선수단을 사로잡았다.

조범현 감독은 “외국인 투수는 적응이 가장 큰 문제로 지켜봐야겠지만 구위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로페즈는 KIA 코칭스태프 앞에서 구톰슨보다 빠른 직구에 로페즈 수준의 강력한 싱커, 그리고 각이 큰 커브까지 두루 선보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무엇보다 동료들을 흥분시킨 건 메이저리그 출신에 우리나이로 서른셋의 ‘고령’이지만 졸병 역할을 자처하는 순박함이다. 괌 캠프에서 로드리게스는 피칭훈련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인원 수대로 시원한 물이 담긴 컵을 준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식당에서도 종종 음료 서빙을 자처하고 매운 음식도 마다하지 않는 등 남다른 친화력과 빠른 적응으로 동료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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