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m 단독 드리블 질주 이청용, 마라도나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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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일 07시 00분


리버풀전 ‘골찬스 무산’ 아쉬워
기성용은 움직임 활발…V 견인

이청용. 스포츠동아DB
이청용. 스포츠동아DB
영국에서 함께 뛰는 ‘쌍용’ 이청용(22·볼턴)과 기성용(21·셀틱)의 활약은 계속됐다. 둘은 30일(한국시간) 주말경기에 나란히 출격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활발한 움직임과 좋은 기술을 바탕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결과는 기성용(사진)이 좋았다. 해밀턴 뉴더글라스 파크에서 치러진 해밀턴과의 2009∼2010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원정경기에 팀의 1-0 승리에 기여했다. 기성용은 후반 22분 페널티지역으로 쇄도해 상대 수비수와 맞섰다. 이 상황에서 볼이 오른쪽으로 흘렀고, 모르텐 둔칸 라스무센이 강력한 슛으로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패스 의도가 없어 어시스트가 되지 않았지만 기성용의 돌파가 결승골로 이어졌다.

이외에도 날카로운 패스로 동료들의 공격을 지원 사격했고,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골을 노렸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걸리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는 평점 6으로 무난한 점수를 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동하는 이청용은 몇 시간 뒤 열린 리버풀과의 원정에서 풀타임 출전했지만 공격 포인트가 없었고 팀도 0-2로 졌다.

이청용의 이날 활약 하이라이트는 전반 24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흘러나온 볼을 가로채 리버풀의 중앙 미드필더들을 가볍게 제치고 페널티지역으로 단독 드리블에 나섰다. 이청용은 골키퍼까지 제치고 골대를 향해 슛했지만 키르키아코스가 골라인 앞에서 왼발로 힘겹게 걷어낸 탓에 선제골 찬스를 놓쳤다. 40여m를 질주하면서 수비수를 젖히고, 슛까지 연결하는 빠른 스피드와 훌륭한 개인기가 빛난 장면이었다. 전반 44분에는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상대 수비에 밀려 넘어졌지만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판정돼 옐로카드를 받아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왼쪽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체력저하와 팀 공격이 오른쪽으로 쏠려 전반전처럼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진 못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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