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에게 스포츠는 희망입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수 있다는 희망, 그걸 조금이나마 도와주고 싶어요.”
26일 이천 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에서 전국동계장애인체육대회 개회식이 열렸다. 3월 캐나다 밴쿠버 장애인겨울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표팀 결단식도 함께 열렸다. 출정 보고를 위해 단상에 오른 이는 학자풍의 노신사였다. 김우성 선수단장(67·사진)이다.
그는 잘나가는 치과의사다. 저소득 장애인들에게 치과 진료비를 지원하는 스마일재단 운영자이기도 하다. 김 단장은 1990년 한 특수학교에서 장애아동과 만난 것을 계기로 장애인 치과 치료 및 장애인 체육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서울대 스키부 출신으로 졸업 후 대한스키협회에서 일했던 그는 2001년 장애인스키협회를 만드는 데 앞장섰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겨울올림픽에서도 단장을 맡았다.
“공식적인 목표는 동메달 1개 이상을 얻어 종합 22위 이내에 드는 거예요. 선수들이 부담스러울까봐 발표는 그렇게 했지만 사실 더 높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 단장이 메달을 딸 것으로 전망하는 선수는 크로스컨트리의 임학수(하이원)와 알파인스키의 한상민.
“임학수는 육상 선수 출신이라 스피드와 지구력이 좋아요. 한상민은 최근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등 기량이 크게 늘었습니다. 장애인체육에 관심이 많은 하이원에서 메달 획득을 위한 특별 후원을 약속한 덕분에 최상의 조건에서 훈련을 할 수 있었죠.”
김 단장은 요즘 병원을 다른 사람에게 맡겨 놨다. 수입도 크게 줄었다. 아깝지 않으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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