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무리한 일정에 허덕이는 K리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1월 22일 13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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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시간 맞추느라 진땀 뺐죠. 마감일이 왜 이리 빠른지….“

이유 있는 투정이다.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일정이 예년보다 앞당겨 지면서 선수단 등록 마감도 자연스레 빨라졌다. 작년에는 2월까지 1차 등록을 하면 됐지만 올해는 23일이 첫 마감일이다. 때문에 챔스리그에 나설 K리그 4개 클럽(포항, 전북, 수원, 성남)들도 프로축구연맹에 서둘러 등록을 완료했다. AFC가 규정한 챔스리그 엔트리 1차 마감은 23일로, 이날까지 모든 서류가 AFC 본부(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해야 한다.

성남과 수원은 엔트리 30명을 채웠지만 포항과 전북은 각각 28명, 27명만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확정된 명단은 아니다. AFC 등록 규정에 따라 아무런 조건 없이 등록 인원 5명을 바꿀 수 있고, 부상 등 명확한 사유가 있다면 대회 첫 경기 일주일 전(2월16일)까지 3명을 추가 교체 할 수 있다. 최대 8명까지 명단을 바꿀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이는 나름 탄력적인 운용이라고 볼 수 있지만 챔스리그 출전 팀들은 AFC가 짜놓은 스케줄에 따라 정작 일부 주력들을 제외하고 간신히 1차 마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계약은 합의했으나 연봉, 수당 등 세부 조율을 촉박한 시간 탓에 제대로 할 수 없었던 까닭이다.

모 구단 관계자는 “K리그 일정상, AFC 스케줄을 무작정 맞추기가 어렵다. 핵심 멤버들은 물론, 추후 전력 보강 차원에서 영입할 선수를 빼고 1차 등록을 하는 것 자체가 선수단 내 위화감이 조성될 수 있어 옳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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