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성지현은 ‘제2의 방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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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18일 07시 00분


17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열린 2010 빅터 코리아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준우승한 성지현(19·왼쪽)이 우승한 중국 왕스셴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올림픽체육관|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7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열린 2010 빅터 코리아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준우승한 성지현(19·왼쪽)이 우승한 중국 왕스셴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올림픽체육관|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한국배드민턴이 새로운 희망을 발견했다. 17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제 2체육관에서 열린 2010 빅터 코리아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성지현(19·창덕여고)은 중국 왕스셴에게 세트스코어 0-2(10-21 23-25)로 졌다.

깨끗한 패배였지만 성지현에게는 한국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 희망을 안긴 값진 준우승으로‘제 2의 방수현’이라는 기대가 쏟아졌다.

세계랭킹 58위인 성지현은 16강에서 세계랭킹 3위 티네 라스무센(덴마크)을 2-0으로 꺾으며 파란을 일으키기 시작해 8강에서는 세계랭킹 13위 야오지(네덜란드)까지 2-0으로 제압했다. 4강에서 대표팀 선배 배승희도 무너트린 성지현은 세계랭킹 12위 왕스셴과 결승에서도 마지막까지 끈질긴 승부를 벌였다.

코리아 오픈 여자단식에서 한국이 준우승을 차지한건 2004년 이후 6년만이다. 배드민턴 여자단식은 방수현이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전성기를 맞았지만 이후 대형 스타가 탄생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킨 성지현은 175cm의 큰 키에 강한 스매싱까지 갖춰 방수현의 뒤를 이을 여자단식 재목으로 떠올랐다. 김중수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은 성지현에 대해 “아직 고교생인 어린 선수가 이번 대회 결승까지 올라 상당히 고무적이다. 앞으로 많은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혼합복식에서 예선 탈락했던 한국 배드민턴 간판 이용대(22·삼성전기)는 김재성(28·상무)과 짝을 이룬 남자복식에서 중국 차이일, 푸하이펑조를 2-1(21-11 14-21 21-18)로 이겨 국제대회 5연속 우승을 기록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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