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303승´ 랜디 존슨, 아듀 그라운드…현역 은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6일 1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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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최고의 왼손 투수로 활약해 온 '빅 유닛' 랜디 존슨(47·샌프란시스코)이 22년 간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난다. 존슨은 "더 이상 내가 경기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아주 자연스러운 이치라고 생각한다"며 세월의 무게를 받아들이고 6일 은퇴를 선언했다.

1988년 몬트리올(현 워싱턴)에서 데뷔한 존슨은 시애틀과 휴스턴, 애리조나, 뉴욕 양키스 등을 거치는 동안 618경기에서 303승 166패 평균자책 3.29의 성적을 남겼다. 비교적 늦은 나이인 25세 때 데뷔한 그는 34세 때인 1997년 처음으로 시즌 20승 고지에 올랐고 이후 2002년까지 매년 17승 이상을 거두며 30대 중후반에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다.

그의 한 시즌 최다승은 애리조나에서 뛰던 2002년 기록한 24승. 208cm의 큰 키에서 내리 꽂는 시속 150km대의 빠른 공으로 삼진을 4875개나 잡았다. 놀란 라이언(5714개·199년 은퇴)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지만 9이닝당 평균 탈삼진에서는 10.6개로 1위다. 그는 1999년부터 2002년까지 4년 연속 수상을 포함해 사이영상을 5차례나 받았고 올스타에도 10번이나 뽑혔다. 노히트 노런을 두 번 했고 2004년에는 애틀랜타를 제물로 퍼펙트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런 그도 세월을 무게를 들어 올리지는 못했다. 네 번의 무릎 수술과 세 번의 허리 수술에도 현역 생활을 이어왔지만 내리막을 피하지는 못했다. 2007년 4승(3패)에 그쳤던 그는 이듬해 11승(10패)을 거두면서 재기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지난해 다시 8승 6패, 평균자책 4.88의 평범한 성적을 남겼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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