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애프터] 걸음마 뗀 한국 인라인롤러 서러움 뚫고 세계정상

  • Array
  • 입력 2010년 1월 6일 07시 00분


세계정상 질주장거리 최강자 남유종 “목표는 亞게임 금”

남유종(왼쪽)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국제적 인라인롤러 스타지만 비인기종목의 설움에 가슴이 시리다. 그러나 오늘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다짐하며 전영희 기자, 용백수 교육이사(오른쪽)와 함께 힘찬 파이팅을 외쳤다.
남유종(왼쪽)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국제적 인라인롤러 스타지만 비인기종목의 설움에 가슴이 시리다. 그러나 오늘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다짐하며 전영희 기자, 용백수 교육이사(오른쪽)와 함께 힘찬 파이팅을 외쳤다.
2007년 8월, 콜롬비아 칼리에서 열린 롤러스피드스케이팅세계선수권. 남자시니어 트랙 E15000m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E15000m은 트랙을 한바퀴를 돌 때마다 맨 마지막에 처진 선수를 탈락(Elimination)시키는 경기. 남유종(23·안양시청)은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이 세계선수권 남자시니어에서 따낸 첫 금메달이었다. 남유종은 “서러움을 당했던 기억들이 떠올라 펑펑 울었다”고 했다. “인라인롤러스케이팅이 뭐하는 운동이냐?”는 질문에 장황한 설명들을 늘어놓아야 했던 일. 인기종목 선수들의 연봉이 공개될 때 마다 느낀 상대적 박탈감. 10여년의 선수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지난해 9월 중국 하이닝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남유종은 남자시니어 로드트랙 P10000m에서 금메달, 트랙 E15000m에서 은메달, 트랙 OR10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P10000m는 한 바퀴를 돌 때마다 1·2등 선수에게 부여되는 점수(Point)의 합산으로 순위를 겨루는 경기.

OR1000m는 선수들이 동시에 출발해(Open Race) 결승선 통과순서대로 순위를 매긴다. 장거리전문 남유종이 단거리(1000m)까지 입상한 것은 대 사건이었다. 남유종은 “다 감독님 덕분”이라고 했다. 인라인롤러스케이팅은 경기 도중, 선수들이 이어폰으로 감독의 작전지시를 받는다. 선수들의 실력차가 미미한 대회에서는 지도자의 판단이 경기결과를 결정한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10년 넘게 호흡을 맞춰온 박성일(41·안양시청) 감독과는 찰떡궁합. 한국인라인롤러는 궉채이(22) 이후 새로운 스타에 목말라 있다. 깔끔한 외모와 실력, 그리고 인성까지. 스타의 자질을 모두 갖춘 남유종은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꼭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며 웃었다.

안양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사진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