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는 불리고, 재균은 줄이고… 절친 영웅들 ‘엇갈린 겨울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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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9일 07시 00분


가장 친한 친구지만 동시에서 불꽃 튀는 선의의 라이벌, 히어로즈 강정호와 황재균이 전혀 다른 방법으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스물 둘 동갑이자 입단동기인 강정호와 황재균은 올 시즌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김시진 감독에게 “앞으로 수년 이상 히어로즈의 내야를 책임질 보물”이라는 극찬까지 받았다.

둘은 올 시즌 확인한 가능성을 꽃피우기 위해 시즌이 끝남과 동시에 담금질에 한창이다. 그러나 훈련을 하는 목적과 이유, 장소까지 전혀 다른 상반된 겨울나기다.

먼저 올 시즌 30도루에 성공한 황재균은 내년 40개 이상 50개까지 바라보며 체중감량에 돌입했다. 시즌 막바지 체중이 95kg이었던 황재균은 탄수화물을 완전히 끊고 단백질 섭취와 운동을 병행해 12kg 이상 감량에 성공했다. 황재균은 “날렵한 몸으로 내년 시즌 한 단계 더 발빠른 야구를 선보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황재균의 목표가 호타준족이라면 강정호는 거포 유격수다. 올해 유격수로는 2003년 홍세완(22개)이후 6년 만에 20개 이상 홈런(23개)을 기록한 강정호는 내년 장타력을 더 키우기 위해 몸을 불리며 근력을 키우고 있다.

강정호는 “체격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올해 시즌 초반 타격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내년에는 타석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선보일 수 있도록 힘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훈련목적 만큼 장소와 방법도 정반대다. 강정호는 수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하면 어김없이 목동구장으로 출퇴근하며 동료들과 함께 땀을 흘린다. 반대로 황재균은 집 근처 웨이트트레이닝 시설에서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해 훈련하고 있다.

정반대의 겨울나기지만 강정호와 황재균의 내년 시즌 목표는 똑같다. 둘은 이구동성으로 “내년 함께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가고 싶다”며 뜨거운 우정을 잊지 않았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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