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사단 ‘저승사자’ 돌아온다

  • Array
  • 입력 2009년 12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2002월드컵 4강 도우미 베르헤이언 체력트레이너 재영입

선수들은 그를 ‘저승사자’로 불렀다. 공포의 ‘삑삑이(타이머)’를 틀어놓고 지옥의 셔틀런(왕복달리기)으로 체력 훈련을 시켰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그가 나타나면 얼굴이 굳어졌다. 네덜란드 출신 피지컬트레이너 라이몬트 베르헤이언(39·사진)이 다시 온다.

대한축구협회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대표팀 피지컬트레이너로 베르헤이언을 영입했다고 24일 밝혔다. 강력한 체력이 16강 이상의 성적을 내는 관건이라 본 허정무 감독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허 감독은 해발 1700m가 넘는 고지대인 요하네스버그에서 아르헨티나를 만나는 등 그리스, 나이지리아와 함께 속한 B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체력 전문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허 감독은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의 8강을 도와준 일본의 이케다 세이코 코치를 영입해 달라고 했지만 이케다 코치가 일본프로축구 우라와 레즈와의 계약관계 때문에 오지 못한다고 해 베르헤이언을 선택했다.

베르헤이언은 한국과 세 번째 인연.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거스 히딩크 감독을 도와 한국의 4강 신화 창조를 거들었다. 베르헤이언은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도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부름을 받고 선수들의 체력 훈련을 맡았다. 베르헤이언은 내년 대표팀 훈련 및 월드컵 기간에 각종 세미나와 강의가 겹쳐 있어 함께 일하는 미카엘 쿠이퍼스(38)를 대동한다. 쿠이퍼스는 올해 네덜란드의 17세 이하 대표팀 체력 및 재활 코치로 활동했다. 둘은 대표팀의 남아공 및 스페인 전지훈련이 시작되는 내년 1월 4일부터 대표팀의 체력 업그레이드를 시작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