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K포는 잊어라, 新무기 CK포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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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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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4번타자 예약 김태완
김태균의 후계자 최진행

“내년 방망이로 말하겠다”
휴식 잊고 훈련 구슬땀

한화 김태완
한화 김태완
《올해 프로야구 개막에 앞서 한화를 꼴찌로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막강 화력을 갖춘 한화의 꼴찌는 그만큼 뜻밖이었다. 하지만 내년 프로야구 개막이 4개월이나 남은 요즘 많은 사람이 한화의 2년 연속 꼴찌를 말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중심 타자인 김태균 이범호가 있을 때도 그랬는데 이제 두 선수마저 없으니 잘할 리가 만무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둘은 한화 타력의 절반 이상이었다. 한화로선 둘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우느냐가 최대 고민이다.》하지만 한화에는 ‘젊은 피’ 김태완(25)과 최진행(24)이 있다. 김태완은 올 시즌에도 종종 김태균을 대신해 4번 타자로 나섰다. 최진행은 김태균이 후계자로 꼽으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내년 시즌 김태완을 4번 타자로 중용할 뜻을 밝혔다. 김태완은 서울 목동 집에 머무르며 모교인 신월중, 성균관대와 헬스장을 오가며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그의 내년 목표는 부상 없는 한 해다. 지난해에는 왼쪽 허벅지, 올해는 왼 손목 부상으로 고생했다. 김태완이 내년에도 부상으로 신음한다면 한 감독의 구상은 첫 단추부터 틀어질 수밖에 없다.

부상 방지를 위한 김태완의 노력은 각별하다. 그는 올해 요가를 시작했다. 근육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다. 또 일주일에 세 번씩 산에 오르며 하체를 단련하고 있다. 손목 힘 강화를 위해 아령 운동뿐만 아니라 고무줄의 탄력을 이용해 손목의 잔 근육까지 키우는 운동도 시작했다.

일본으로 가게 된 이범호는 김태완에게 “이제 네가 많이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완은 “형 없이도 잘할 수 있다”며 웃었다. 그는 “대학 때도 줄곧 4번을 쳤기 때문에 부담은 없다. 경기에 꾸준히 나간다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미완의 기대주 한화 최진행. 대전=김재명 기자
미완의 기대주 한화 최진행. 대전=김재명 기자
김태완이 어느 정도 검증된 선수라면 최진행은 미완의 대기다. 올해 28경기에 나가 타율 0.200에 홈런 2개를 친 게 전부다. 김태균의 뒤를 잇기엔 한참 부족하다. 하지만 김태균이 괜히 후계자로 지목했을 리 없다. 대전구장에서 만난 그는 “관심과 기대를 실력으로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최진행이 보기에 김태균은 ‘못 참을 공을 참고, 어렵게 참을 공을 쉽게 참는 선구안’을 가졌다. 힘에서는 김태균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는 최진행이 ‘제2의 김태균’이 되려면 반드시 갖춰야 할 능력이다. 그는 “선구안의 기본인 하체 밸런스를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변화구 대처 능력을 길러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사진촬영을 마치고 들어오는 최진행에게 한 감독은 “검증도 안 된 애가 무슨 사진까지 찍느냐”며 핀잔을 줬다. 하지만 한 감독은 “분명 자질 있는 선수다. 기회를 많이 준다면 금방 올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감독은 야구계 최고 명언을 되뇌었다. “야구는 (끝날 때까지는) 모르는 거니까….”

대전=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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