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라이언 킹, K리그 ‘킹’ 포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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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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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최우수선수상
신인왕에는 김영후 영예
전북 최강희 감독상에

영광의 얼굴들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트로피를 들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최효진(포항) 김상식(전북) 최강희 감독(전북) 김병지(경남) 신화용(포항), 뒷줄 왼쪽부터 김영광(울산) 김형일 황재원(이상 포항) 김영후(강원) 이동국(전북) 기성용(셀틱) 김정우(광주). 박화용 스포츠동아 기자
영광의 얼굴들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트로피를 들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최효진(포항) 김상식(전북) 최강희 감독(전북) 김병지(경남) 신화용(포항), 뒷줄 왼쪽부터 김영광(울산) 김형일 황재원(이상 포항) 김영후(강원) 이동국(전북) 기성용(셀틱) 김정우(광주). 박화용 스포츠동아 기자
지난해 12월 초 서울월드컵경기장. 한 남자가 긴장한 표정으로 K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지켜봤다. 관중석에 있는 그를 알아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는 생각했다. ‘이 무대에서 내가 해낼 수 있을까.’

22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 불과 1년 만에 모든 것이 변해 있었다. 깔끔하게 머리를 손질하고 정장을 차려 입은 그는 주인공이 됐다. 시상식장을 찾은 모든 사람이 아낌없는 박수로 그에게 축하를 보냈다. 트로피를 든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마음속에 꿈이 없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꿈꾸는 남자’ 김영후(26·강원 FC)가 꿈을 이뤘다. 김영후는 기자단 투표 결과 전체 110표 가운데 71표를 얻어 일생에 한 번뿐인 신인왕의 영예를 안았다. 올 시즌 13골 8도움을 수확한 김영후는 라이벌인 인천 유나이티드의 유병수(14골 4도움)를 제쳤다. 내셔널리그에서 ‘괴물’로 불린 그를 프로에 데뷔시킨 강원 최순호 감독은 시상식장에서 눈시울을 붉혀 제자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베스트 11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한 포항 스틸러스에서 5명(신화용 데닐손 최효진 김형일 황재원), 정규리그 우승팀 전북 현대에서 4명(이동국 김상식 최태욱 에닝요)이 나왔다. 성남 일화의 준우승을 이끈 김정우(광주 상무)와 FC 서울에서 뛴 기성용(셀틱)이 11명에 포함됐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감독상을 차지했고, 특별상은 김영광(울산 현대)과 김병지(경남 FC)에게 돌아갔다. 전북은 올해의 베스트팀이 됐고 포항은 공로상, 신생팀 강원은 페어플레이상을 안았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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