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인원 상품이 고량주…임지나 술복 터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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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0일 1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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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스오픈서 생애 5번째 기록
몸무게 만큼…100병 넘는 술 받아

임지나. 스포츠동아DB
임지나. 스포츠동아DB
○홀인원 상품이 술?

임지나(22·잭니클라우스)가 평생 기억에 남을 이색 홀인원 상품을 받았다.
임지나는 18일 중국 샤먼의 오리엔트 골프장에서 열린 2009 오리엔트 차이나 레이디스오픈 2라운드 경기 도중 12번홀(170야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생애 5번째이자, 공식 대회 가운데 2번째 기록이다.

홀인원으로 받은 상품은 중국의 전통 술 금문고량주다.
공식대회 중 홀인원을 기록하면 우승상금에 못지않은 부상을 준다. 지난 8월 21일 제주도 더 클래식 골프장에서 열린 넵스마스터피스에서 김희정은 12번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6000만원 상당의 외제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우승상금 1억원이 부럽지 않은 큰 부상이다.

작년 KLPGA 선수권에게는 박원미가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무려 1억6000만원 상당의 외제 승용차(BMW760)를 부상으로 받았다. 역대 최고가다.

홀인원 부상은 시대에 따라 달라졌다. 1980년대는 현금 50만원부터 전자레인지 등 주로 생활용품이 부상으로 등장했다. 1990년대에는 국산 승용차가 많았다. 르망, 아반떼, 티뷰론 등이 홀인원 부상으로 주어졌다.

2000년대 들어 통이 커졌다. 대부분 외제 고급 승용차를 내걸고 있다. 가격도 5000만원~1억원 이상까지 엄청나다.

골프역사가 짧은 중국을 보면 우리의 1980년대를 떠올리게 한다. 이날 주어진 홀인원 상품만 봐도 그렇다. 중국골프협회는 임지나에게 자신의 몸무게만큼 금문고량주를 선물했다. 1병당 500g이니 어림잡아 100병이 넘는 엄청난 양이다. 돈으로 환산하면 1000만원 정도다.

외제 고급 승용차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상품이지만 평생을 두고 기억에 남을 이색 선물이다. 뜻밖의 선물을 받게 된 임지나는 “홀인원을 기록해 기분은 좋지만 내 몸무게가 공식적으로 밝혀지게 돼 부담스럽고 창피하다. 부상으로 받은 술은 양이 많기 때문에 동료들에게 나눠주고 운반비도 많이 나올 텐데 나머지는 팔아야 할 것 같다(웃음)”고 말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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