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올해의 감독상, 韓축구 AFC시상식 5개부문 석권

  • Array
  • 입력 2009년 11월 25일 07시 00분


코멘트
대표팀 허정무 감독이 2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2009 AFC 시상식’에서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스포츠동아 DB
대표팀 허정무 감독이 2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2009 AFC 시상식’에서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스포츠동아 DB
한국축구대표팀 허정무(54) 감독이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2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2009 AFC 시상식’에 참석한 허 감독은 2010남아공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며 한국축구를 7회 연속 월드컵 무대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1994년부터 시작된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한 한국축구 사령탑은 허 감독을 포함해 다섯 명이다. 1995년 박종환 천안 일화(현 성남) 감독, 1997년 차범근 대표팀 감독,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쓴 거스 히딩크 대표팀 감독, 2003년 차경복 성남 일화 감독 등이 역대 수상자.

수상을 놓고 북한을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으로 이끈 김정훈 감독과 오카다 다케시 일본 감독 등과 경합했던 허 감독은 2007년 12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칠레와 평가전 패배(0-1) 후 A매치 무패 기록을 27경기(14승13무)까지 이어갔지만 최근 세르비아 평가전 패배로 무패 행진이 멈춰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도 8경기 무패(4승4무)를 기록해 A조 1위로 본선 티켓을 얻었다.

허 감독은 “어려움 속에서 나를 믿고 따라온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감사한다”며 “내년에도 월드컵에서 또 한 번의 기적을 이룩하기 위해 쉼 없이 달리는 바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한국축구의 경사는 허 감독의 ‘올해의 감독상’ 수상으로 끝나지 않았다. 대표팀 간판 미드필더 기성용(20·FC서울)도 일찌감치 0순위로 지목된 ‘올해의 청소년선수상’을 받았다. 당초 기성용은 소속 팀 일정으로 시상식 불참이 유력했지만 21일 K리그 6강 플레이오프에서 전남에 승부차기 끝에 패하는 바람에 일정을 바꾸게 됐다. 비록 “셀틱으로 이적하기 전, 서울을 꼭 우승시키겠다”던 개인적 바람은 무위에 그쳤으나 의미 있는 이번 상을 수상하며 마음을 달랠 수 있게 됐다.

기성용은 6월 2일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과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경기에서 쐐기골을 넣는 등 한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에 앞장섰다. 기성용의 ‘올해의 청소년선수’ 선정은 이천수(2002년), 박주영(2004년)에 이어 세 번째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난적’ 알 이티하드를 2-1로 꺾고 올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한 K리그 포항 스틸러스도 ‘올해의 클럽’으로 낙점됐고, 최연소 여자 FIFA 심판으로 알려져 있는 홍은아 심판이 ‘올해의 여자심판’이 됐으며, 한국대표팀도 ‘올해의 대표팀’에 선정됐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