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롯데 “태균 개인트레이너?…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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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5일 07시 00분


“내 몸은 내가 지킨다” 김태균이 지바 롯데에 입단하면서 개인전담 트레이너를 고용하기로 했다. 개인 트레이너가 시즌 내내 자신만을 돌보는 것은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이례적이지만 지바 롯데는 이를 허락했다. 스포츠동아 DB
“내 몸은 내가 지킨다” 김태균이 지바 롯데에 입단하면서 개인전담 트레이너를 고용하기로 했다. 개인 트레이너가 시즌 내내 자신만을 돌보는 것은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이례적이지만 지바 롯데는 이를 허락했다. 스포츠동아 DB
김태균 “내 몸 잘아는 사람 필요
내가 월급 주고 트레이너 쓰겠다”

롯데 “기특한 발상” 스페셜 대우
“숙식비 등 모든 경비 제공하겠다”


“월급은 제가 주면서 고용한다고 했더니 구단에서 허락을 하더라고요.”

지바 롯데 김태균(28)이 전례가 없는 개인전담 트레이너 고용을 관철시켰다. 한마디로 특별대우다. 또한 팀이 아니라 개인이 고용해 월급을 준다는 점도 이례적이다. 최근 비 시즌에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해 몸을 만드는 선수는 있지만 구단 직원처럼 모든 경기를 따라다니며 개인만을 돌보는 특별 트레이너를 둔 선수는 없었다.

김태균은 지바 롯데 입단식을 위해 일본에 머물 때 세토야마 류조 대표를 포함한 구단 고위층에게 “전 경기를 따라다니는 개인 트레이너를 두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지바 롯데 측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일본프로야구는 이미 ‘선수 몸이 재산’이라는 인식 아래 트레이닝과 부상방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 지바 롯데에도 1군에만 10여명의 트레이너가 있다. 분야도 다양하고, 트레이너 1명이 선수 3∼4명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 정착돼 있다.

이승엽이 처음 일본에 진출한 뒤 가장 놀란 점도 바로 이 부분일 정도. 국내는 팀당 2∼3명의 트레이너가 1군 전체를 돌보고 있다. 2군이나 재활군까지 포함해도 트레이너는 팀당 5명 안팎. 그것도 국내 팀들이 최근 이 분야에 관심을 쏟기 시작하면서 늘어난 숫자다.

지바 롯데는 현재 보유한 트레이너만으로도 충분하지만 김태균이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하겠다고 하자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내 몸을 가장 잘 아는 트레이너”라는 김태균의 설명을 들은 지바 롯데측은 결국 “좋은 생각이다”며 허락했다. 이 같은 발상을 기특하게 여긴 구단은 숙식비를 포함한 모든 경비를 제공해주겠다고 제안했다.

김태균이 고용한 개인 트레이너는 한화에서 2007, 2008년 호흡을 맞춘 손세진(31) 씨로 미국 유학을 위해 지난 시즌을 끝으로 한화를 떠났다.

김태균은 당장 이번 주부터 등산, 수영,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하며 몸을 만들 계획인데 손 씨의 도움을 받아 훈련을 진행하게 된다. 손 씨는 내년 1월 5일 김태균과 함께 일본으로 떠나 2월 1일 시작되는 스프링캠프는 물론 시즌 때도 원정경기를 포함한 모든 경기를 따라다니며 김태균의 손발처럼 움직인다. 말벗이 되는 손 씨와의 동행은 외국생활의 무료함까지 달래주는 일석이조다. 김태균은 “예전에는 여름에는 쉬곤 했는데 최근 3년 사이에 시즌 중에도 계속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며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한 이유를 설명했다. 지바 롯데와 3년간 최대 7억엔(90억원) 대박계약을 체결한 김태균은 자신의 몸에 아낌없는 투자부터 시작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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