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호랑이’ 친정서 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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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4일 07시 00분


KT전창진 감독 첫 원주 원정…최고 라이벌 동부에 86-80 패

KT 조동현(정면 얼굴)이 13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프로농구 원주 동부전에서 윤호영의 블로킹을 피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원주|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KT 조동현(정면 얼굴)이 13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프로농구 원주 동부전에서 윤호영의 블로킹을 피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원주|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부산 KT와 원주 동부의 시즌 2번째 대결이 벌어진 13일 원주 치악체육관에 많은 농구팬들의 시선이 모아졌다. 1위 KT와 2위 동부간의 경기일 뿐 아니라 ‘치악산 호랑이’로 불렸던 전창진 감독이 KT로 자리를 옮긴 이후 처음으로 원주를 찾는 날이었다. 부산에서 열린 두 팀간의 시즌 1차전에서 연장전 끝에 패했던 동부 강동희 감독이 형님으로 모시는 전 감독에게 설욕할 수 있느냐도 관심사였다.

두 팀 사이에는 은근한 라이벌 의식이 있다. KT 전창진 감독이 개인적으로 절대로 지고 싶지 않은 팀이 바로 동부다. 국내 최고의 높이를 갖춘 김주성을 버리고 KT로 자리를 옮긴 이유가 높이 대신 스피드로 승부를 걸겠다는 뜻이 있었기 때문. 그렇기 때문에 높이로 대변되는 동부에게만큼은 꼭 이기고 싶어 한다. 반면 동부는 KT를 최고의 라이벌로 삼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동부가 재계약 의사를 가지고 있던 전 감독을 KT에게 빼앗겼기 때문. 결국 동부가 높이를 앞세워 안방에서 설욕하며 KT의 선두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동부는 승부처였던 4쿼터 윤호영(197cm)과 김성주(205cm) 등 장신 포워드들의 높이를 마음껏 활용하며 86-80으로 경기를 손에 넣었다. 동부는 KT의 9연승을 막아내며 9승 3패로 공동 선두로 도약하는데 성공했다.

3쿼터까지 시소게임을 펼친 동부는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마퀸 챈들러(27점)의 자유투 2점에 이어 윤호영(9점)의 골밑 득점으로 83-78로 달아났다. 이어진 수비에서 김주성(17점)과 윤호영의 강력한 블로킹으로 상대 득점을 차단한 동부는 챈들러가 속공으로 2점을 추가하며 85-78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편 대구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신인 김강선이 22점을 쏟아낸 오리온스가 전자랜드를 96-79로 대파하며 2승으로 중위권 도약을 향해 전진했다. 전자랜드는 용병 트레이드의 효과를 보지 못하고 11연패에 빠졌다.

원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사진=원주|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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