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선수는 □에 걸리기 쉽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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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경주용 자전거는 안장이 딱딱하다. 페달에 전달되는 힘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다. 딱딱하고 좁은 안장에 앉은 채 몇 시간을 쉬지 않고 달리다 보면 엉덩이 사이(회음부)가 아플 수밖에 없다.

일반 자세와 달리 회음부에 하중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일반인 사이에서 ‘사이클 선수들은 고환암이나 전립샘암에 걸리기 쉽다’는 얘기가 등장했다. 특히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미국)이 고환암으로 투병한 사실이 세계에 알려진 게 큰 계기가 됐다. 정말 사이클 선수는 고환암에 걸릴 확률이 높을까.

한 조사에 따르면 자전거를 심하게 타면 고환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도로 사이클 선수의 정액은 비정상적인 정자 비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사이클을 오래 타면 고환의 온도가 올라가고 꽉 끼는 옷과 딱딱한 안장이 고환을 압박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런 연구가 ‘사이클 선수=고환암 위험군’을 반드시 입증하는 증거는 아니다. 사이클 전문가들도 사이클과 암은 관계가 희박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정용택 한국실업사이클연맹 부회장(70)은 “사이클 선수 출신들의 원로 모임 회원 50여 명 가운데 고환암에 걸린 사람은 없다. 전립샘으로 고생한 사람도 없었다. 혈류가 개선돼 오히려 성기능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답: 고환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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