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아스 매직, 목표는 그랜드 슬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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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30일 07시 00분


파리아스의 시선은 이제 ‘그랜드 슬램’을 향하고 있다. 국내 무대에서 모든 것을 이뤄낸 포항 파리아스 감독은 자신의 ‘매직’을 다가올 알 이티하드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모두 풀어낼 참이다.스포츠동아DB
파리아스의 시선은 이제 ‘그랜드 슬램’을 향하고 있다. 국내 무대에서 모든 것을 이뤄낸 포항 파리아스 감독은 자신의 ‘매직’을 다가올 알 이티하드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모두 풀어낼 참이다.스포츠동아DB
‘파리아스 매직’이 그랜드 슬램을 향하고 있다.

2009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29일·카타르 도하)에서 움 살랄(카타르)을 2-1로 제압한 포항은 아시아 클럽 최정상까지 꼭 한 걸음 남겨놓았다. 홈 1차전(21일·스틸야드)에서 움 살랄을 2-0으로 꺾은 포항은 2차전도 후반 10분과 14분 스테보, 노병준이 릴레이포를 터뜨려 결승 티켓을 따냈다.

K리그 팀이 챔스리그 결승에 올라선 것은 전북이 우승한 2006년 이후 3년 만으로, 포항은 J리그 나고야 그램퍼스에 2연승을 올린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 11월 7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단판 승부를 갖는다.

이번 결승 진출은 잠시 주춤했던 K리그의 위상을 재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 외에도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무엇보다 파리아스 감독이 외국인 사령탑으로는 사상 첫 그랜드 슬램에 도전한다는 사실이다. 부임 3년 만인 2007년 K리그 정규리그를 제패한 파리아스는 2008년 FA컵 정상에 올랐고, 올해에는 컵 대회를 평정했다.

국내 무대의 모든 타이틀을 한 번씩 획득한 파리아스는 아시아 정복이란 밝은 미래를 기약하고 있다. 더욱이 포항은 97년과 98년, 2시즌 연속으로 아시아클럽선수권(챔스리그 전신)을 평정한 바 있다.

파리아스는 결승행을 확정한 뒤 인터뷰에서 “우린 놀라운 정신력으로 여기까지 왔다. 비록 2차전은 만족할 수 없는 내용이었지만 이런 것도 경기의 일부”라며 “모두가 혼연일체가 돼 아름다운 승부를 펼쳐 여기까지 왔다. 멋진 결승을 펼치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만약 파리아스가 챔스리그를 석권하면 불과 3년 만에 K리그 사령탑으로서 가질 수 있는 모든 영예를 맛보게 된다. 올 시즌 목표한 ‘트레블(3관왕)’을 넘어 ‘그랜드 슬램’까지 향하는 셈이다.

리그, 컵 대회, FA컵에 이어 아시아클럽 정상까지 성공한 사령탑으로는 김호 전 대전 감독이 유일하다. 1995년부터 2003년까지 수원을 이끌었던 김 전 감독은 이를 달성하기까지 4년(98∼2002년)이 걸렸다. 종전 기록을 1년 앞당긴 데다 외국인 감독 첫 경험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챔스리그 정복 이후 주어질 또 다른 기회인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까지 포함하면 더욱 의미를 더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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