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챔스리그] ‘황-김’ 머리로 두방 ‘투맨쇼’

  • 스포츠동아
  • 입력 2009년 10월 22일 07시 30분


황재원 선제골…‘수비 만점’ 활약김재성 쐐기골 ‘1골 1도움’ 수훈갑포항, 2-0 승리…23경기 안방불패

올 시즌 3관왕에 도전하는 포항 스틸러스의 장점은 다이나믹한 공격축구다. 엄청난 화력으로 컵 대회 정상에 올랐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에서 2개의 우승컵을 더 노리고 있다. 특히 포항은 득점을 책임지는 스트라이커 뿐 아니라 미드필더와 수비수까지 골을 양산해 내는 득점 분포의 다양화를 통해 두드러진 성적을 내고 있다.

포항은 21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AFC 챔스리그 4강 1차전 움 살랄(카타르)과의 경기에서도 수비수와 미드필더의 골 합작으로 2-0으로 이겼다.

홈에서 23경기 무패(14승9무) 행진을 이어간 포항은 28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1점차로 패해도 골 득실차에서 앞서 결승에 나갈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포항은 헤딩으로 2골을 몰아쳤다. 전반 인저리 타임에 얻은 코너킥 찬스에서 김재성이 크로스 한 볼을 수비수 황재원이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어 후반 33분에는 송창호가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 한 볼을 미드필더 김재성이 또 다시 머리로 슛해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4-1-4-1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김재성은 1골1도움으로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그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지만 수비에도 적극 가담해 움 살랄의 역습을 사전에 차단하는 등 수비에서도 제몫을 다했다.

선제골을 기록한 황재원은 수비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황재원은 중앙 수비 뿐 아니라 좌우 측면까지 폭넓게 움직이며 양쪽 풀백의 커버플레이까지 해내며 움 살랄의 브라질 출신 3인방 마그노, 다비, 파비오 세자르의 빠른 역습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는 AFC 챔스리그 4강 토너먼트 특성상 실점 없이 홈경기를 마쳤다는 것은 포항에 큰 이득이다. 파리아스 감독은 “전반 초반 경기를 압도하고도 찬스를 살리지 못한 부분이 아쉽긴 하지만 선제골 이후 우리가 경기를 지배했다”며 “2-0으로 달아난 뒤 몇 번의 찬스에서 더 골이 터졌으면 좋았겠지만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경기는 상대 역습을 잘 차단해 그 덕분에 우리가 안정적으로 경기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겠지만 어려움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 어려운 상황을 선수들이 잘 이겨내고 있는 게 바로 ‘파리아스 매직’이 아닌가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포항|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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