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아버지가 빨리 결혼하라고 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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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0일 15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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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아이 온 사우스 코리아’  한국 대표 스포츠스타로 출연한 박지성.
CNN ‘아이 온 사우스 코리아’ 한국 대표 스포츠스타로 출연한 박지성.
CNN ‘아이 온 사우스 코리아’ 한국 대표 스포츠스타로 출연
프리미어리그 경험·맨유 잔류·결혼 고민 등 솔직한 인터뷰

“아버지께서 빨리 결혼하라고 말씀하실 때면 그냥 ‘네’라고 대답하죠.”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아직 결혼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모양이다.

박지성은 21일부터 26일까지 미국 뉴스전문채널 CNN에서 진행되는 특집 프로그램 ‘아이 온 사우스 코리아’(Eye on South Korea)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스타로 출연했다.

박지성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빨리 결혼하라고 말씀하시지만 아직 계획이 없다”며 “그럴 때면 그냥 ‘네’라고 대답한다. 좋은 여자를 만나면 언젠가는 결혼할 것이다”고 밝혔다.

CNN 앵커 알렉스 토마스가 직접 맨유 연습구장을 찾아 만난 인터뷰에는 박지성의 결혼과 관련한 고민 외에도 프리미어리그 경험, 맨유에 잔류하게 된 생각 등 그동안 국내 축구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질문들이 포함되어 있다.

박지성은 지난 9월 맨유와 3년 재계약에 성공한 것에 대해 “계약을 연장하게 돼 기쁘다. 맨유는 세계 최고의 팀이고, 최고의 선수와 코칭 스태프가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박지성은 “앞으로도 계속 맨유에 남기를 원하지만 알다시피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며 “축구에만 집중한 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두고 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또 유럽에서 활약하는 아시아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박지성은 ‘왜 유럽엔 아시아 축구 선수가 별로 없냐’는 질문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꽤 오래 걸리는데다 경기에서 뛸 만큼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다는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축구에 100% 집중하면 나처럼, 또는 나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될 것”이라며 겸손하지만 자신감 있게 답했다.

이렇게 박지성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부모님의 뒷바라지가 컸다. 자신을 위해 회사를 그만둔 아버지에 대해서는 “아버지가 회사원일 때 매일 출근을 해야 했지만 가게를 열면서 어머니가 그 자리를 대신하셨다”며 “이후 부모님이 나를 따라 다니며 도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지성은 남북한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공동 진출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월드컵 사상 이런 일이 일어난 적이 없어 매우 흥미롭다. 축구가 남·북한 사이에 다리가 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축구로 어떠한 것이든 할 수 있다. 남북한의 우애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가교의 역할을 강조했다.

박지성은 조금 당황스러운 질문을 받기도 했는데 ‘베컴과 호날두 중 누가 최고라고 생각하는지’라는 질문에 “어려운 질문이다. 호날두(?)”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박지성의 인터뷰는 오는 21일(수) 오후 9시30분 CNN ‘Talk Asia’를 통해 방송된 후 온라인(http://cnn.joins.com)에서도 만날 수 있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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