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더 고민” 오은선 안나푸르나 등정포기 결정 유보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18일 14시 15분


안나푸르나(8091m) 정상을 향한 오은선(43·블랙야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7일 오전 8시 베이스캠프(4190m)를 출발한 오 대장은 4시간 만에 전진 베이스캠프(5100m)에 도착했다. 하지만 그 후로 강한 바람 때문에 전혀 이동하지 못했다.
18일 현지 기상 예보에 따르면 앞으로 열흘 간 정상 부근 바람은 평균 25m/s 이상이다. 최고 풍속은 32~43m/s 사이. 일반적으로 15m/s 이상만 되도 전진이 힘들다. 오 대장은 18일 캠프3(6800m)까지 갈 예정이었지만 정상의 바람이 약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그대로 전진 베이스캠프에 머물렀다. 그는 베이스캠프를 떠나며 "바람이 여전히 강하지만 히말라야에서는 바람 세기의 변화도 심하기 때문에 잦아들길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오 대장은 18일 하루 동안 등정을 계속할지 말지를 두고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는 오전 9시20분(한국 시간 오후 12시35분) "등반을 포기하고 싶지 않지만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하며 캠프1(5600m) 철수를 위해 셰르파들을 올려 보냈다. 하지만 오전 11시 "날씨 상황 등을 보며 등반 여부를 하루 더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은선 원정대와 함께 등반에 나섰던 '부산 다이내믹 원정대'의 김창호(40)와 서성호(30)는 18일 등반을 포기하고 베이스캠프로 돌아왔다.
안나푸르나=한우신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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