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열이 본 ML 포스트시즌] ‘WS 빅카드’ 양키스-다저스전 이뤄질까

  • 입력 2009년 10월 16일 0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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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양대 리그의 챔피언결정전(CS)은 16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지난해에 이어 LA 다저스와 월드시리즈 디펜딩 챔피언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재격돌로 시작된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는 17일 양키스타디움에서 뉴욕 양키스-LA 에인절스전으로 막이 오른다. 현재 팬들이 원하는 월드시리즈 1순위는 양키스-다저스, 2순위는 다저스-에인절스, 그 다음이 양키스-필리스 순이다. 양키스-다저스전은 팬들뿐 아니라 메이저리그와 방송사에서 손꼽아 기다리는 카드다. 그야말로 대박이 터지는 월드시리즈 최상의 대결이다.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 최고의 카드가 LA 레이커스-보스턴 셀틱스전인 것처럼 다저스-양키스전은 두 명문 구단에 서부와 동부를 대표하는 매우 이상적인 조합이다. 흥행 보증수표다.

다저스가 1958년 프랜차이즈를 서부 LA로 옮기기 전까지만 해도 메이저리그는 뉴욕 양키스, 뉴욕 자이언츠(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브루클린 다저스 등 뉴욕 연고 3팀의 ‘삼국지 구도’였다.

다저스와 양키스의 마지막 월드시리즈는 1981년이다. 당시 LA가 4승2패로 우승했다. 이후 1980년대는 양키스의 암흑기였고, 1990년대에는 다저스가 1988년 월드시리즈를 마지막으로 침체기에 빠졌다. 1981년 이후 양키스는 조 토리 감독과 함께 6차례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4차례 정상을 밟은 반면 다저스는 딱 한차례 우승에 그쳤다. 따라서 야구팬이 원하는 양키스-다저스전은 오랫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올해 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번째 팬들이 원하는 다저스-에인절스전은 진정한 ‘프리웨이 시리즈’ 성사다. 물론 조사 대상자들이 대부분 서부 쪽 거주자들이었을 게다. 다저스-에인절스는 LA판 ‘서브웨이 시리즈’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저스타디움과 에인절스타디움은 캘리포니아의 남북을 잇는 5번 프리웨이로 연결되는데 50km의 짧은 거리에 있다. 그동안 프리웨이 시리즈는 시범경기와 인터리그 때 이뤄진 게 전부다.

다저스와 에인절스가 동시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게 올해를 포함해 2004년, 2008년 등 3번째다. 1961년 뒤늦게 창단된 에인절스는 마이크 소시아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 만년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양 팀 전력이 만만치 않아 월드시리즈 사상 첫 프리웨이 시리즈 성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LA 지역 신문들은 프리에이 시리즈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편 도박사들과 전문가들은 내셔널리그는 디펜딩챔피언 필리스, 아메리칸리그는 지난 오프시즌 동안 에이스 CC사비시아, AJ버넷과 1루수 마크 테셰라를 영입해 막강 전력을 구축한 양키스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하지만 다저스가 막강 원투펀치를 보유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꺾었고, 에인절스가 양키스의 영원한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를 3전승으로 누를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팬들이 원하는 월드시리즈가 성사될지, 2009년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열기는 달아오르고 있다.LA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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