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병용 “투혼으로” vs 홍상삼 “팔색구로” … 잠실벌 선발 빅뱅

  • 입력 2009년 10월 10일 0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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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는 내손에” 잠실벌 선발 빅뱅

지독한 ‘가을악연’을 이어온 두산과 SK가 10일 잠실구장에서 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른다. ‘1승’을 위한 두 팀의 투타 총력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두산은 사실상 신인이지만 올 시즌 실질적 에이스로 활약한 홍상삼(20), SK는 포스트시즌, 특히 잠실 두산전에서 강했던 채병용(27)을 선발로 예고했다.

○채병용-팔꿈치 통증과 이닝 소화가 관건

채병용은 ‘가을의 사나이’다. 2003년 현대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과 2007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 선발로 나서 값진 승리를 거뒀다. 2008년에도 5차전 마무리 투수로 경기를 매조지하며 팀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올해 무대는 바뀌었지만 두산과 다시 만난 채병용이 이번에도 호투할 수 있느냐가 3차전의 관전 포인트. 하지만 채병용은 올 6월 말 팔꿈치 통증으로 재활군에 내려갔다.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병원진단을 받았지만 내년 군 입대를 앞둔 그는 “던질 수 있을 때까지 던지겠다”며 수술 대신 재활을 택했다.

지금까지 결과는 성공. 그러나 아직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니기 때문에 경기 초반 부진할 경우 고효준-이승호-정우람 등 필승계투조의 조기투입 가능성이 높다.

○홍상삼-경험 부족과 변화구 구사가 관건

홍상삼에게는 올해가 프로 데뷔 첫 시즌이자 첫 포스트시즌이다. 그럼에도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로 나서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였다. 그러나 7회 조성환의 강습타구에 오른 손목을 맞으면서 강판됐고, 아직까지 통증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다.

부상이 투구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지만 큰 경기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신인이기에 미세한 통증이라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또한 SK타자들이 직구 위주로 승부하는 홍상삼의 투구패턴을 꿰뚫고 있다. 올 시즌 상대성적도 승 없이 2패(방어율 9.95)로 좋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1·2차전에서 SK 타자들이 두산 선발투수들의 변화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을 미뤄봤을 때 슬라이더, 커브에 이어 후반기 포크볼을 장착한 홍상삼의 변화구 구사력이 이번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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