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왼쪽)이 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하딩파크 골프장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골프대회 개회식에서 말쑥한 양복 차림으로 타이거 우즈와 함께 마지막에 입장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FP 연합뉴스
양용은, 프레지던츠컵 개막식 우즈와 마지막 입장 부시父子-클린턴도 축하 메이저 우승후 유명세 톡톡 “역시 메이저 우승 한번 하고 볼 일이네요.” ‘바람의 아들’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은 요즘 이런 말이 절로 나온다. 8월 17일 메이저 골프대회인 미국 PGA챔피언십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우승한 지 두 달 가까이 됐는데도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어서다. 양용은은 8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하딩파크골프장(파71)에서 개막한 미국대표팀과 세계연합팀(유럽 제외)의 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해 내로라하는 골프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00명이 넘는 갤러리가 몰려든 개회식에서 양용은은 태극기가 펄럭이는 가운데 애국가를 들어 가슴이 뿌듯했다. 세계연합팀으로 출전한 양용은은 선수 입장 때는 PGA챔피언십에서 역전패를 안겼던 타이거 우즈(미국)와 맨 마지막으로 등장해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평소 TV로나 보던 명사와의 만남도 줄을 잇고 있다. 양용은은 조지 W 부시와 그의 아버지 조지 H 부시, 빌 클린턴 등 전 미국 대통령의 축하를 직접 받았다. 향후 청와대도 예방해 체육훈장을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미국의 월간지 골프다이제스트 최신 11월호에 표지 모델로 등장했다. 1950년 창간돼 세계 최대 발행 부수를 자랑하는 이 골프잡지에 한국인 골퍼가 커버스토리에 실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잡지는 양용은의 골프 인생과 가족, 스윙 분석 등을 다양하게 다뤘다. 특히 캐디 A J 몬테시노스가 차량 할부금과 주택 융자금을 갚는 데 어려움을 겪자 상금을 많이 타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으며 문화적 장벽을 해소하기 위해 캐디에게 한국의 인기그룹 원더걸스의 CD를 선물했다는 일화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대회 첫날인 9일 포섬(두 선수가 조를 이뤄 하나의 공을 번갈아 치는 방식)에서 양용은과 우즈와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양용은은 레티프 구센(남아프리카공화국)과 짝을 이뤄 미국의 짐 퓨릭-저스틴 레너드와 맞붙게 됐다. 우즈는 스티브 스트리커와 호흡을 맞춰 이시카와 료(일본)-제프 오길비(호주)를 상대하게 됐다. 남은 사흘 동안 양용은과 우즈의 맞대결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