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 vs 우즈…120억 주인은?

  • 입력 2009년 9월 27일 1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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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케니 페리와 ‘황제’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가 1000만 달러의 상금을 놓고 뜨거운 쟁탈전을 예고했다.

페리는 27일(한국시간) 미 조지아 주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 골프장(파70·7154야드)에서 열린 미 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총상금 75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1개로 막아내 6언더파 64타를 쳤다. 중간합계 8언더파 202타로 우즈를 2타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나섰다. 우즈는 버디 3개를 골라냈지만, 보기 2개를 적어내면서 1타 밖에 줄이지 못하고 2위로 내려앉았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는 4개 대회를 통해 부여되는 포인트에 따라 보너스 상금 10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지난해까지는 다소 싱겁게 우승자가 탄생하면서 재미가 반감됐다. 첫해 타이거 우즈가 일찌감치 1000만 달러의 주인공으로 확정됐다. 작년에는 비제이 싱(피지)이 2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우승하며 페덱스컵의 승자가 돼 재미가 없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자를 가리는 새로운 방식을 채택했다. 흥행을 위한 전략이었다. 바뀐 규정은 적중했다.

당초 우즈의 일방적인 우세를 예상했지만 대회가 거듭될수록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우즈는 가장 유리한 고지에서 출발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우승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2라운드 단독 선두에 나서며 ‘독식’분위기로 흘러갔지만 3라운드에서 페리의 선전으로 우즈도 다급해졌다.

우선 우즈가 1000만 달러를 가져가는 경우를 보자.

가장 깔끔한 방법은 우승이다. 그럼 황제의 체면도 세우고, 돈도 챙길 수 있다. 만일 페리가 우승하면 우즈는 2위를 해야 한다. 만약 공동 3위 이상으로 밀려나면 페리에게 1000만 달러를 줘야 한다. 페리는 우승하더라고 우즈가 2위를 하면 우승상금 135만 달러와 페덱스컵 2위 상금 300만 달러만 가져간다. 아직은 우즈가 유리한 입장이다.

필 미켈슨이나 션 오헤어, 스티브 스트리커(이상 미국) 등이 우승할 경우 더욱 복잡해진다. 미켈슨은 이날만 4타를 줄이면서 중간합계 4언더파 206타로 오헤어와 함께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공동 2위였던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은 1타를 잃으며 3언더파 207타로 공동 5위로 내려앉았다.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은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이며 공동 17위(2오버파 212타)로 올라섰지만 우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케빈 나(26·타이틀리스트)는 5타를 잃어 28위(8오버파 218타)로 밀려났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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