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포커스] ‘최형우의 독기’ 슬럼프 날렸다

  • 입력 2009년 9월 17일 0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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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타자 자기반성…연이틀 대포쇼

삼성 최형우(26)는 15일 대구 한화전에서 1회 우중월 2점 홈런을 터트렸다. 비록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올 시즌 목표였던 20호였다. 지난해 그의 타율은 0.276, 홈런수도 19개였지만 16일 현재 타율을 0.292까지 끌어올렸고 홈런은 벌써 21개를 기록중이다.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개인기록을 경신했을 뿐 아니라 팀의 4번 타자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러나 16일 대구구장에서 만난 최형우는 “나 같은 체격조건을 가진 야구하는 선수라면 누구나 올릴 수 있는 기록”이라며 “대단한 기록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최형우가 스스로에게 이토록 냉정한 것은 9월 한 달간 기록한 타율이 고작 0.152이기 때문이다. 4강 진출을 위해 히어로즈, 롯데와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정작 자신의 방망이는 멈춰있으니 답답할 마음이 클 터. 그는 “요즘 내가 야구선수 같지 않다. 타석에 들어서면 안타를 한 개 못 칠 것 같다”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20호 홈런 기록에 대해서도 “개인 기록은 생각할 여유조차 없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무엇보다 슬럼프가 길어지는 게 가장 큰 부담이다. 최형우는 2002년 삼성 유니폼을 입었지만 본격적으로 1군 경기에 나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경험이 적다보니 타격감이 나쁠 때 극복하는 노하우가 없다. 최형우는 “(김)현수와 같은 애들은 슬럼프가 짧지 않나. 나는 지난해 24타수 무안타까지 간 적이 있을 정도로 길다”며 “더 배워야한다”고 말했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자기반성을 한 때문일까. 최형우는 16일 한화 선발 연지를 상대로 1회 2점 결승 홈런(시즌 21호)을 뽑아내는가 하면, 다음 타석에서도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중전안타를 때려내는 등 맹타를 휘둘렀다.

대구|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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