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신성’ 델 포트로, 페더러 꺾고 생애 첫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

  • 입력 2009년 9월 15일 1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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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1위·스위스)마저도 ‘신성’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6위·아르헨티나)의 상승세를 꺾지 못했다.

델 포트로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 US오픈 테니스 챔피언십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페더러와 4시간6분에 걸친 혈투 끝에 세트스코어 3-2(3-6 7-6<5> 4-6 7-6<4> 6-2)로 승리해 우승을 차지했다.

아르헨티나 선수가 US오픈 우승을 거머쥔 것은 지난 1977년 기예르모 빌라스 이후 22년 만이다.

이로써 지난달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레그 메이슨 테니스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델 포트로는 그랜드슬램 대회인 US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남자 테니스계의 새로운 강자로 등극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델 포트로가 메이저대회에서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은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준결승에 진출한 것이 전부였다.

반면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US오픈을 독식해온 페더러는 6연패 달성에 실패하며 1920년부터 1925년까지 6년 연속 우승한 빌 틸든(미국)의 기록을 넘지 못했다.

경기 초반은 페더러의 분위기였다. 페더러는 적극적인 네트플레이를 앞세워 6-3으로 가볍게 1세트를 따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델 포트로는 투지를 불태우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게임스코어 2-4로 끌려가던 델 포트로는 끈질기게 추격을 펼쳐 5-5 동점을 만들었고, 결국 타이브레이크에서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2세트를 가져왔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페더러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4로 끌러가던 페더러는 또 다시 적극적인 네트플레이를 펼쳐 내리 3게임을 따내는 저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리드했다.

그러나 델 포트로의 뒷심은 만만치 않았다. 4세트 게임스코어 2-4로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델 포트로는 또 다시 거센 추격을 벌여 타이브레이크까지 게임을 몰고 갔고, 강한 집중력으로 우여곡절 끝에 4세트를 따냈다.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던 승부는 마지막 세트에서 어이없는 실책으로 갈렸다. 델 포트로가 퍼스트 서브의 정확도와 네트플레이에서 우위를 점한 사이 페더러는 실책 15개, 더블폴트 3개를 저지르며 스스로 무너졌다.

한편, 여자복식 결승에서는 윌리엄스 자매가 우승하며 단식의 아쉬움을 달랬다.

비너스(29)-세레나 윌리엄스(28. 이상 미국) 자매는 결승에서 카라 블랙(30·짐바브웨)-라이젤 후버(33·미국) 조를 2-0(6-2 6-2)으로 가볍게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동아닷컴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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