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KIA-히어로즈 “널 울려야 내가 산다”

  • 입력 2009년 9월 15일 0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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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1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9월 잔여경기 일정을 발표했을 때만해도 순위가 모두 결정된 뒤 치러지는 진짜 ‘잔여경기’일줄 알았다. 그러나 페넌트레이스 1위 자리와, 마지막 4강 티켓이 걸려있는 최후의 일전이 돼버렸다. 바로 KIA와 히어로즈의 마지막 4경기. 두 팀이 피할 수 없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15-16일 목동 2연전에 이어 24-25일 군산과 광주에서 2연전을 치른다.

KIA와 히어로즈는 그동안 악연도, 별다른 라이벌 의식도 없었다. 그러나 최근 두 팀의 감정은 좋지 않다. KIA는 히어로즈가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힌 상태에서 24일 광주 홈경기를 군산으로 변경했다. 군산에 단 한곳밖에 없는 호텔 숙박까지 KIA에 밀린 히어로즈는 23일 목동에서 야간경기를 마치고 대전에서 1박 후 군산, 그리고 다시 다음날 광주를 들러 서울로 돌아오는 살인적 스케줄 앞에서 부들부들 떨었다. KIA도 마음이 편치 않다. 어쩌면 페넌트레이스 1위 자리가 걸린 중요한 일전을 화가 머리끝까지 난 상대와 원정같은 홈 군산에서 치르게 됐기 때문이다.

○매직넘버 사라진 KIA-4위 희망고문 히어로즈

KIA는 8월 말 잠실에서 두산에 3연전을 싹쓸이한 뒤 매직넘버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KIA는 다시 12-13일 두산과의 광주 2연전에서 내리 패한 뒤 사실상 매직넘버를 잃고 말았다. 나머지 7경기에서 모두 승리해야 자력으로 페넌트레이스 우승이 가능한 상황.

LG 한화 삼성 두산과 2경기씩 총 8경기가 남은 SK에 비해 KIA는 히어로즈와 4경기, LG와 3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특히 15-16일 SK가 잠실에서 LG를 상대하는 동안 KIA는 같은 서울하늘 아래 목동에서 히어로즈와 2연전을 치른다. 잠실과 목동에서 열리는 2연전 결과에 따라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 1위 싸움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

히어로즈 역시 15-16일 대구에서 한화와 2연전을 벌이는 삼성을 고려할 때 홈에서 KIA를 꼭 잡아야 한다. 이기는 팀은 페넌트레이스 1위 혹은 포스트시즌 진출, 지는 팀은 허망한 2위 또는 4강 탈락. 맞대결 결과에 따라 엇갈리는 운명이다.

○에이스와 신예의 대결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은 15일 목동 KIA전에서 강윤구라는 깜짝 카드를 꺼내들었다. 강윤구는 올 시즌 KIA전에 6차례 등판, 11.1이닝 동안 단 1실점(방어율 0.79)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KIA에 시즌 전적 8승7패로 앞서있는 김 감독의 승부수다. KIA는 최후의 보루 구톰슨을 내세웠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 KIA 조범현 감독은 “우리 투수들이 히어로즈전에, 특히 목동에서 장타를 많이 허용했다”며 잔뜩 경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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