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유머감각 뛰어난 정민철, 지도자로 딱”

  • 입력 2009년 9월 14일 08시 41분


코멘트
새출발 축하 “코치역할 기대”

선수 정민철 ‘눈물의 은퇴식’

한화 김인식 감독이 12일 정식으로 선수에서 은퇴한 정민철의 제 2 인생, 지도자 출발에 큰 기대를 보였다.

김 감독은 13일 대전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정민철 코치의 성격이 지도자로 잘 어울린다. 잘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정민철의 은퇴식을 함께한 김 감독은 “정민철이 지도자에게 필요한 두 가지를 다 갖췄다. 하나는 인내심이고 두 번째는 유머감각이다. 코치가 한 선수에게 한 가지를 계속 강조하지만 잘 받아들이지 못할 경우 스스로 짜증이 날 때가 있다. 현역시절 야구를 잘한 스타일수록 ‘난 했는데, 왜 넌 못해?’라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정민철은 인내심이 있고, 끝까지 파고드는 성격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거기에 유머감각까지 있다. 기술적으로 야단을 친 후 다른 쪽에서 풀어줄 수 있는 성격이다. 코치로 굉장히 중요한 점이다. 정민철은 일반 직장을 다녔어도 부하직원들을 잘 이끌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기대감으로 아끼는 제자의 새 출발을 축복했다. 그러나 “누구나 다 은퇴를 하지만, 막상 은퇴식 때는 감독으로 마음이 그래서 마주치지 않으려고, 자꾸 피하게 됐다”며 아쉬움을 함께 표현했다.

전날 은퇴식이 끝난 후 정민철은 “감독님과 눈이 마주치자 가슴이 울컥해 눈시울이 뜨거웠다. 사실 2005년 은퇴를 결심했지만 감독님이 부임하셔서 ‘더 던져보자’고 마음먹었다. 기대만큼 하지 못해 죄송할 뿐이다”며 김 감독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대전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화보]‘레전드’ 정민철, 등번호 23번 영구결번
[화보]WBC 2대 감독으로 내정된 한화의 김인식 감독
[관련기사]김인식 “성근이 형이 KIA가 일등할거래”
[관련기사]김인식에 반말하는 유일한 제자는?
[관련기사]불방망이 독수리 삼총사… 김인식 “고쳐야 더 큰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