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브레이크] “FA컵 만은…” 감독들 날세웠다

  • 입력 2009년 9월 10일 09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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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축구회관에서 있었던 2009 하나은행 FA컵 4강 대진추첨 열기는 뜨거웠다.

대한축구협회는 FA컵 로고가 새겨진 대형 광고판과 단상을 새로 제작하고, 김진국 협회 전무이사 이하 각 부장단을 모두 배석시키는 등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애쓴 흔적이 역력했다.

추첨에 대비, 뽑기에 강한 직원들을 총출동시킨 네 팀 감독들의 눈치작전도 치열했다. 10월 7일 오후 7시 30분 벌어지는 준결승은 수원 삼성-전북 현대(수원월드컵경기장), 대전 시티즌-성남 일화(대전월드컵경기장)로 결정됐다. 사령탑들의 출사표를 토대로 4강전 핵심 키워드를 살펴본다.

○비장-수원 삼성

정규리그 14위로 6강 PO 진출이 불투명한 수원은 명예회복을 위해 FA컵 우승이 절실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이라는 실리도 챙길 수 있다.

차범근 감독 역시 “리그에서 바닥을 치고 있어 FA컵이 더욱 중요하다”며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무엇보다 홈경기라는 점이 반갑다. 수원은 올 시즌 K리그와 FA컵, 챔스리그를 통틀어 홈에서 11승5패로 원정(1승6무9패)에 비해 월등히 높은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더블-전북 현대

전북은 FA컵 4강 팀 가운데 정규리그 성적이 2위로 가장 높다. 올해가 정규리그와 FA컵 ‘더블’을 달성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인 셈.

최강희 감독은 “현재 16명 정도는 크게 수준 차이가 없어 언제라도 투입이 가능하다. 선수층이 두꺼워 빡빡한 일정도 큰 문제없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 감독은 2005년 전북 지휘봉을 잡자마자 FA컵 우승을 차지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단골-대전 시티즌

대전은 FA컵에 유독 강했다. 2001년 우승을 비롯해 2002년과 2004년에도 4강에 오르는 등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렸다. 왕선재 감독에게는 사령탑에 오른 후 첫 우승 도전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깊다.

왕 감독은 “지난 10년 동안 대전은 여러 차례 FA컵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다. 물론 성남도 강하지만 홈인만큼 철저히 대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복수-성남 일화

신태용 감독은 “대전을 만났으면 했다”고 공개 선전포고를 했다. 성남은 지난 달 대전과의 K리그 경기에서 연고지를 성남으로 옮긴 뒤 처음으로 홈경기에서 패했다. 신 감독이 “정말 충격이 컸다”고 말할 정도로 굴욕스런 사건이었다.

신 감독은 “선수 시절 여러 차례 FA컵 우승을 차지해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잘 알고 있다. 다시 한 번 멋진 승부를 기대해 달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사진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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