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클레이스터르스 컴백쇼

  • 입력 2009년 9월 1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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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결혼공백 딛고 재기… US오픈 4강 올라

그의 테니스 세계랭킹은 현재 없다. 2년 넘게 쉬면서 결혼과 출산으로 평범한 삶을 보냈기 때문이다. 잊힌 존재였던 그가 다시 돌아온 코트에서 화려한 컴백쇼를 펼치고 있다.

벨기에의 킴 클레이스터르스(26·사진). 그는 9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여자단식 8강전에서 중국의 리나(19위)를 2-0(6-2, 6-4)으로 완파했다. 와일드카드를 받아 2007년 호주오픈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대회에 출전한 그는 16강전에서 세계 3위 비너스 윌리엄스(미국)를 제압한 여세를 몰아 4강에 안착했다.

2000년대 초반 같은 벨기에의 쥐스틴 에냉과 세계 여자테니스를 양분했던 클레이스터르스는 2003년 세계 1위에 오르며 절정기를 보냈다. 호주 출신의 미남 테니스 스타 레이턴 휴잇과의 열애로 화제를 뿌렸다. 그는 손목 부상과 약혼자 휴잇과의 결별 등 시련을 겪은 뒤 2005년 US오픈에서 우승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제2의 전성기를 맞는 듯했던 그는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일보다는 사랑을 찾겠다”며 2007년 농구선수 출신 브라이언 린치와 결혼했다. 그리고 지난해 딸 야다를 낳았다. 가정을 지키던 클레이스터르스는 테니스에 대한 미련을 끝내 버릴 수 없어 3월 전격 복귀했다. 지난달 2개 투어대회에 출전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대회 사상 세 번째 엄마 챔피언을 꿈꾸는 클레이스터르스는 지난해 챔피언인 세계 2위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남자단식에서는 세계 2위 앤디 머리(영국)가 4회전에서 크로아티아의 마린 클리치(17위)에게 0-3으로 져 탈락했다. 세계 3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프랑스의 가엘 몽피스(13위)를 3-1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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