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의 용병이야기] 국내선수 해외 투자-우수용병 국내 영입  

  • 입력 2009년 9월 4일 0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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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 주니치의 중심엔 입단 5년차 좌완선발 가와이가 있습니다. 2004년 4라운드에 지명되어 주니치에 입단한 그는 작년까지 1군에서 18번 등판해 1승이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27일까지 18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11승(3패)을 기록하는 활약으로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되었습니다.

○주니치의 과감한 투자

주니치 구단의 2군에서 시간을 보내던 가와이는 2007년 겨울 유망주 육성 프로그램에 의해 도미니카 윈터리그에 참가하게 됩니다. 첫해 9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2승2패 그리고 방어율 4.41, 두 번째로 참가한 지난 시즌에는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무패 방어율 2.78을 기록합니다.

도미니카 윈터리그는 도미니카에 거주하는 메이저리거와 수준급 유망주, 재활 선수, 마이너리그 베테랑 선수들이 주로 참여하는 리그입니다. 팀플레이는 부족하지만 참가하는 선수들의 기량이 상당히 우수하기 때문에 선발로서 주기적 등판 기회를 확보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따라서 주니치는 선수 체류비용 외에 가와이의 선발등판을 보장받기 위해 윈터리그 구단(에스코히도)에 참가비까지 지원했습니다.

○구단의 투자에 보답한 가와이

가와이는 오전에 수영과 러닝을 통한 체력훈련을 실시하고 경기장에 가기 전엔 함께 호텔에 머무는 선수들과 캐치볼을 한 후 운동장으로 향하곤 했습니다. 야구장의 가와이는 체인지업을 잘 던지는 투수, 커브를 잘 던지는 도미니카 투수들과 어울리며 변화구 구사 능력을 체득했습니다.

구단과의 계약으로 홈경기만 선발로 등판했던 가와이는 원정경기를 갈 때면 호텔로 돌아와 윈터리그의 모든 경기를 TV로 관찰해, 자신만의 노트를 만들어 투구에 대한 기억을 정리했습니다. 구단이 정해준 1일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실시해 두 달이 넘는 시간을 오로지 야구만을 생각하면서 보내던 그는 이제 일본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로 성장 했습니다.

○덤으로 얻은 외국인 선수

주니치 구단은 가와이를 지원하기 위해 해외업무 담당 직원(오구니 아키라)을 함께 파견했습니다. 오구니는 가와이의 통역 업무와 함께 두 달 동안 윈터리그를 관찰, 외국인 선수 영입 준비를 병행 했습니다.

타이론 우즈를 넘어서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1루수 블랑코, 그리고 좌완 구원 투수로 활약하는 파야노는 오구니에 의해 영입됐습니다. 트리플A에서조차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한 두 선수를 과감히 영입한 주니치는 구단 직원의 영입 추천을 받아들여 저비용 고효율 외국인 선수의 성공적인 모범 사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화 외국인선수스카우트 겸 통역.

좋아하는 일을 하기에 행복하다. 구단 프런트에 앞서 한 사람의 야구팬으로서 재미있는 뒷담화를 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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