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 브레이크] “설기현·김남일 복귀…또 경쟁하라”

  • 입력 2009년 8월 28일 09시 20분


허정무 축구대표팀감독이 27일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질 호주전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명단은 기존 골격을 거의 유지하면서 전체적으로 ‘안정’에 초점을 둔 모양새이지만 해외파 10명을 대거 발탁, 2010남아공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의 장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파와 해외파가 고루 섞인 대표팀의 핵심 키워드 3가지를 알아본다.

○경쟁+점검

허 감독은 부임 이후 줄곧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한 선수만이 본선무대에 갈 수 있다”며 몸 관리의 중요성을 역설해왔다. 호주전도 마찬가지. 유럽과 일본, 사우디 등 해외파를 대거 발탁하면서 새로운 경쟁구도를 예고했다. 월드컵 예선을 소화하며 틈틈이 K리그의 ‘뉴 페이스’를 선발해 기존 선수들과의 주전 싸움을 유도한 과거와는 많이 다르다. 무엇보다 설기현(풀럼) 김남일(고베)의 복귀가 눈여겨볼 대목이다. 허 감독은 오른쪽 풀백으로 각광받는 차두리(프라이부르크)는 소속 팀이 난색을 표하며 선발을 잠시 미뤘지만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1-2명 더 승선 시키겠다”며 사실상 재발탁을 약속했다.

“설기현은 프리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김남일의 플레이도 괜찮다. 유럽파들은 연말, 연초 계획된 동계 소집훈련에 불참할 확률이 높아 본래 점검계획이 있었다”고 이유를 전한 허 감독은 “정해진 주전은 없다. 특정 선수가 나태해진 모습을 보인다면 곤란하다”고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파라과이전에 이어 이동국(전북)을 다시 뽑은 허 감독은 “제대로 보지 못해 좀 더 살필 필요가 있다”며 신뢰 회복이 추후 선발의 관건임을 내비치기도 했다.

○조화…변함없는 ‘캡틴 박’

대표팀이 강조하는 부분은 자연스런 조화와 융화. 세대교체와 맞물린 ‘뉴 페이스’ 발굴을 사실상 중지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지금부터는 ‘조직력 다지기’가 관건이다. 허 감독은 김남일의 재발탁으로 박지성(맨유)과 신구 캡틴이 뭉친 것과 관련해 “주장 완장은 당연히 박지성의 몫이다. 김남일 본인도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박지성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드러냈다.

또 “충분한 기량을 갖췄음에도 김남일과 설기현을 예전 소집 때 뽑지 않은 까닭은 당시 팀에서의 플레이가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허 감독은 “기량과 경험이란 소중한 부분까지 잃어서는 안 된다. 소속 팀에서 부진해도 대표팀에서 잘하는 경우가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다만, 팀에 보탬이 되고 먼저 희생할 필요가 있다. 후배들과의 밸런스도 잘 맞췄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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