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현대 유니콘스 멤버들 ‘잠실벌 해후’

  • 입력 2009년 8월 26일 09시 10분


25일 잠실구장. 히어로즈의 김시진 감독이 경기 전 LG 김재박 감독을 찾와와 인사를 했다. 그런데 뒤에 현대 유니콘스 시절의 강명구 구단주 대행(전 현대 택배 회장)도 따라왔다.

이들은 과거 현대 시절의 추억들을 끄집어내며 웃음꽃을 피웠다. 강 회장이 “참, 세월 빠르네. 벌써 5년이 흘렀어. 2004년 마지막 우승할 때 여기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가운데 9차전을 했잖아”라며 잠실구장 하늘을 쳐다봤다.

히어로즈 이숭용과 이광근 수석코치, LG 정진호 수석코치, 김용달 코치, 정성훈 등 과거 현대 유니콘스 멤버들도 달려와 인사를 한 뒤 대화에 동참하기도 했다.

그런데 잠시 후 김용휘 전 현대 유니콘스 사장도 잠실구장에 나타났다. 히어로즈 선수들은 “사장님, 보너스 좀 주세요”라며 익살을 부렸고, 김 사장은 자신의 손때가 묻은 선수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악수를 청했다. 브룸바도 김 사장과 포옹하며 근황을 물었다.

김 사장은 “현대가 넘어간 뒤에 야구장에 처음 왔다”고 했지만 히어로즈 선수들의 최근 성적과 컨디션 등을 꿰고 있었다. 얼마나 야구가 보고 싶었을까. 이날 잠실구장은 역사 속에 사라진 ‘유니콘스’가 잠시나마 환생한 듯한 분위기였다.

이때 나지막한 소리가 들렸다. “야구를 정말 사랑하셨던 정몽헌 회장님만 살아계셨더라면….”

잠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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